지난 주말인 7일 토요일 호주 남동부 빅토리아주에서 발생한 대형산불은 50도에 육박하는 더위와 가뭄으로 급속히 번져 대형 참사를 키웠다. 지난 9일 창녕 화왕산에서 대보름을 맞아 개최한 ‘억새태우기’ 행사 중 대형산불로 번진 원인도 가뭄으로 예년보다 건조한 날씨가 화를 불렀다.
건조한 날씨에는 작은 불씨 하나가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강동구(구청장 이해식)가 오는 5월15일까지 107일간을 봄철 산불조심기간으로 갖는다.
구는 특히 예년에 비해 건조한 날씨가 지속돼 산불발생 위험이 어느 때보다 높아 주요 등산로를 위주로 지속적인 순찰 및 홍보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주민들에게 산불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키는 등 산불발생을 억제하고 유사시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만전을 기울일 계획이다.
구는 일단 이 기간동안 산불방지 종합대책 본부를 설치, 운영한다. 담당부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비상근무조를 편성, 근무시간 외 교대근무에 들어가는 등 산불방지 비상근무 체제를 갖춰 산불방지활동에 들어갔다. 구는 산불예방활동을 위해 푸른도시과 직원을 중심으로 순찰을 돌며 ▲화기 및 인화물질 소지행위 ▲산림 내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꽁초를 버리는 행위 ▲산림 내 무단 취사 행위 등을 단속하고 있다. 또 상황별 지휘 및 연락체계도 갖췄다. 5㏊미만의 소형산불인 경우 푸른도시과장을 진화책임자로 해 푸른도시과 직원 26명으로 구성된 지상진화대를 투입하고 소방서, 경찰, 군부대 등 유관부서의 지원을 요청하는 식이다.
이와 함께 산불에 신속히 대처하기 위해 진화차량 3대, 등짐펌프 29대, 삽 450개, 갈퀴 70개, 휴대용 무전기 6기, 소방함 5기, 불차단막 2개 등 산불진화장비를 갖추고 있다. 또 대형산불 등에 대비해 산림청, 서울시 소방본부 등과 유기 체제를 갖춰 지원 가능한 헬기 13대도 확보해뒀다. 이 외에 샘터공원 내 약수터(고덕동 287), 고덕산 산림욕장 입구(고덕동 625), 이마트 건너편(상일동 산 66), 방아다리길 목포농원 앞(명일동 산 60), 일자산 약수터 앞(둔촌동 11-3) 등 5곳에 산불진화장비 보관소를 설치해 소화기, 손전등 등의 장비를 마련해뒀다.
현재 구에는 임야면적이 총 300㏊로 그 중 명일근린공원과 성산봉, 고덕산, 일자산 등 130㏊는 평소 이 곳을 찾는 주민들의 발길이 잦은데다 임야면적이 넓어 산불에 취약하다. 최근 5년간 강동구 안에서 발생한 산불발생 추이를 살펴보면 2004년 3건(피해면적 0.02㏊), 2005년 5건(0.02), 2006년 0건, 2007년 3건(0.03), 2008년 1건(0.01)으로 크지는 않지만 작은 산불사고가 발생했다.
구 관계자는 “최근 5년간 발생한 산불의 원인을 보면 흡연이 금지된 산 안에서의 흡연 등 부주의로 인한 실화가 대부분”이라며 “산림 내에서 흡연 행위는 물론 쓰레기나 폐기물을 태우는 행위를 하지 않는 등 산불예방에 조금 더 관심을 기울인다면 산불을 완전히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만일 주민들이 산불을 발견하면 소방서(119)나 강동구청 푸른도시과(주간, ☎480-1395~7) 및 당직실(야간, ☎480-1300), 관할 동 주민센터 등으로 신고하면 된다.
한편 산림 안에 담배꽁초를 버려 적발되면 30만원, 불을 이용해 음식을 짓는 행위를 한 자는 30만원, 화기 및 인화·발화물질을 가지고 산에 들어간 자는 30만원 등의 과태료가 각각 부과되며, 고의적인 방화행위가 아니더라도 본인 부주의로 인해 산림에 화재 피해를 주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의 중벌에 처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