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1톤이 발생시키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자그마치 6.5톤에 이른다고 한다. 종이를 만들기 위해 나무를 베는 과정부터 다 쓴 종이를 처리할 때까지 배출되는 양을 모두 합한 수치다.
마찬가지로 사무실에서 무절제하게 사용되는 복사용지 양도 어마어마하다. 이에 강동구(구청장 이해식)는 ‘종이없는 사무실’ 구현에 나선다. 그 첫 단계로 업무와 관련하여 제작되는 종이 책 일부를 IT 기술을 접목한 E-Paper로 제작키로 했다.
일단 구는 매년 발간하는 <교육훈련계획서>를 E-Paper로 제작해 전 직원에게 나눠주는 한편 E-Paper 보급 차원에서 전국 시·군·자치구에도 배포했다. E-Paper는 파워포인트로 만든 전자책으로 기존 책자를 파워포인트를 이용, 제작 후 각각의 페이지를 하이퍼링크 기능을 이용해 넘길 수 있도록 한 것. 또 기존 파워포인트와 다르게 출력은 하지 못하게 돼있다.
구는 이 외에도 올해 IT 교육 과정에 쓰이는 책자도 E-Paper로 제작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A4용지를 기준으로 권당 100장씩 되는 책을 만든다고 가정할 때 당초 종이책으로 만들려고 했던 2,000여권을 E-Paper로 만든다면 20만장의 종이, 무게로 따지면 1톤(A4용지 한 장의 무게는 약 5g)의 종이를 아껴 6.5톤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와 함께 종이 책자 발간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에도 ‘E-Paper 제작 과정’을 교육과정에 편성하여 직원들의 E-Paper 제작을 독려할 방침이다.
구 관계자는 “한국제지공업연합회에서 조사에 따르면 인쇄용지 소비량은 2001년 163만톤에서 지난 2008년 224만톤으로 7년 새 30.8%나 증가했다고 한다. 인터넷 사용으로 각 개인이 만들어 내는 정보의 양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이를 출력하려는 수요도 늘었기 때문이다. IT 기술의 발전이 종이책의 종말을 가져올 것이라는 예측은 빗나갔지만 눈앞에 닥친 지구 온난화를 함께 극복하려면 ‘종이 없는 사무실’ 구현은 선택이 아닌 필수과제”라며 “앞으로도 환경 인재 양성기관의 리더로서 생활 속 녹색성장을 실천하는 인재를 양성하고 ‘녹색경쟁’의 시대적 흐름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