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영서지역에는 지난 11일부터 많은 비가 내리면서,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춘천을 비롯해, 강원도 내 6개 시군에서 주택 300여 동이 수해를 입어, 8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홍천과 춘천 등 8개 시/군에서 농경지 117만 ㎡가 침수되거나 유실됐고 춘천의 북한강 자전거길 일부도 유실됐습니다.”
뉴스를 통해 이 소식을 전해들은 강동구중식업연합회 회원들이 피해복구현장으로 각종 장비(?)를 챙겨 나섰다. 17일 춘천시 수해지역(춘천시 퇴계동 주민센터 연계)으로 자장면 봉사에 나선 것. 점심식사를 대접하기 위해 이른 아침 8시에 출발한 회원 12명은 수해지역 주민들을 위로하고 1,000여명에게 자장면을 제공하고 돌아왔다.
< 16년동안 10만그릇 자장면 대접한 강동구 중식업연합회 > ※ 이찬래 회장 인터뷰 위주로 서술
16년째 사회복지시설, 불우한 이웃, 어르신들을 찾아다니며 사랑의 자장면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는 강동구중식업연합회원들. 매년 6000~7000그릇, 16년간 10만 그릇 이상의 자장면을 대접했음. 1995년 강동구 안에서 중식집을 운영하는 이들끼리 친목을 다지기 위해서 연합회를 만들었음. 간헐적으로 봉사활동을 해오다가, 1997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함. 목욕봉사나 청소나 여러가지 봉사활동이 있지만, 우리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게 자장면 만들기라는 생각으로, 사랑의 자장면을 만들기로 함. 처음에는 동네 결식아동을 돕고, 독거노인도 돕고 하다보니 점점 단체도 커지고 봉사활동 다니는 규모도 커지게 됐음. 지금은 포항에 있는 중식업연합회 부산에 있는 연합회 사람들까지 만나서 전국적으로 봉사활동 할때는 같이 하기도 함.
1주일에 한번씩은 봉사활동을 나가는 셈. 우성원은 1년에 2번. 강동구자원봉사센터로는 한달에 1번, 또 강동구 안에 동마다 돌아가면서 1달에 2번꼴. 특히 4월에는 봉사활동이 많이 잡혀 있음. 지난 2012년 한 해 동안 51번 봉사활동을 나갔으니, 그렇게 봐도 1주일에 한번씩 나갔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작은 가게면 장사를 접고 가기도 하고, 큰 가게면 주인이 비워도 종업원들이 있으니까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할 수 있다. 현재 회원은 125개 업소,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사람들은 90명 정도 된다. ‘무슨 봉사활동 있는데 할까?’하면 주저없이 다같이 하자고 모인다. 강제로 누가 언제 와서 하라고 조를 짜거나 그런 건 아니고, 봉사 일정을 잡으면 자기들이 올 수 있는 시간에 맞춰서 오겠다고 한다. 1997년 IMF 터지고 난 겨울. 방학하니까 학교 급식이 안 나오잖아요. 그래서 그게 마음이 아파서 동네에 초등학교 가까운 중국집마다 결식아동에게는 공짜로 자장면을 주기로 했어요. 방학동안 무료급식소처럼 운영을 했어요. 학교마다 결식아동 명단을 받아서. 한 동네에 결식아동이 10명~20명 정도 있었던 것 같아요. 무료로 먹을 수 있는 쿠폰을 줘서 그거 가지고 오면 먹을 수 있도록 했었어요. 2007년 태안 앞바다 기름유출 사고 때도 현장으로 달려가 3일간 6000그릇의 자장면을 만들어 낙심한 주민들, 자원봉사자, 군인들에게 제공했음. 전국적으로 큰 재앙이었잖아요. 거기 먼데 어떻게 가 이런 생각이 아니라, 너나 할 것 없이 우리나라의 우리 일이라고 생각했던 거죠. 대한민국 국민들이 모두 다 와서, 자기들이 할 수 있는 만큼, 아픔을 같이 하려고 하는 모습에 우리도 감동을 받았어요. 우리는 우리가 잘하는 능력을 발휘해서 자장면을 만들어서 사람들을 먹이기로 했어요. 그때 느낀 건 정말 말도 못해요. 2010년 천안함 때도 백령도 찾아가 3000명의 식사를 도왔다. 개인적으로는 초창기 1995년에 수원의 한 고아원에서 만들었던 자장면이 잊히지 않는다. 7~8살 된 아이들 40명 정도가 사는 곳이었는데, 내게는 첫 봉사활동이었다. 일부러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손으로 면을 뽑았다. 아이들에게 재미도 있고 혹시라도 이게 꿈을 키워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맛있게 먹는 모습, 내게 매달려 “아빠~아빠~” 하는 모습이 오랫동안 잊히지 않았다. 계속해서 봉사활동을 하도록 만든다. 십시일반 회비를 모은다. 회장은 3만원 다른 회원들은 2만원씩. 자장면 한 그릇 만드는 비용은 1600원~2000원 정도. 요새 양파 값이 많이 뛰어서 비용도 좀 더 드는 것 같다. 사람이 적은 곳에서 자장면 대접할 때는 직접 수타면을 만들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대접해야 할 때는 기계로 뽑을 수밖에 없다. 트럭에 기계 싣고 가서 기계면을 뽑는다. 강동구 우성원 중증지적장애인 500명 대상 자장면 봉사활동 강동구 고덕2동에 있는 지적장애인 시설, 인연을 맺은 지는 8~9년 정도 됐다. 멀리 있는 사람들보다 우리 가까이 관내에 있는 어려운 이웃을 찾아가려다 보니 이곳과 인연을 맺게 됐다. 1년에 2번씩 정기적으로 찾는다. 여기 계시는 분들은 외식을 한 경험이 별로 없고 짜장면도 쉽게 먹을 수가 없다. 우리가 가면 굉장히 좋아하신다. 마당까지 나오셔서 우리가 오기를 기다렸다가 껴안고 그런다. 입구부터 난리가 난다. 우리가 식당에서 만드는 자장면보다도 훨씬 야채나 고기를 듬뿍 넣는다. 자연히 그렇게 된다. 사랑을 듬뿍 넣어드리는 마음으로. 한센병 환자들이 살고 있는 소록도. 올해가 6년째다. 처음에는 우리에게 마음을 열지 않았다. 얼굴도 안보여주고 숨었던 분들이 이제는 우리가 가면 얼굴 보여주시고 반겨주셔서 참 감사하다. 자장면은 많은 사람들이 싸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지만, 그런 자장면도 드시지 못하는 분들을 찾아다니며 만들어 드리려고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소록도에 계신 분들도 자장면 한번 드시기 정말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찾아가기 시작했다. 여기에 갈때는 돈이 좀 더 많이 든다. 한번 다녀올 때마다 400~500만원 정도 듭니다. 지금은 거기에 다리가 있어서 쉽게 들어갈 수 있지만, 처음에 갔을 때는 다리도 없어 배를 타야했다. 밤 12시에 차 타고 출발해서 배 타고 아침에 들어가서 자장면 해드리고 왔다. 그렇게 돈도 시간도 많이 들지만, 한번 다녀온 회원들은 자꾸 가고 싶어 한다. 소록도 계신 분들이 좋아하시는 걸 보면 우리도 좋으니까. 옅은 미소가 아름답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