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하루살이가 돌아왔다. 2급수 이상에서만 서식한다는 동양하루살이가 깨끗한 물을 찾아 다시 강동구를 찾은 것. 덕분에 강동구 직원들은 다시 분주해졌다. 밝은 빛을 좋아하는 동양하루살이의 습성 탓에 저녁이면 인가로 몰려 주민들이 불편함을 호소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광나루 지구 부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54.3%가 하루살이로 인해 피해를 느낀다고 답한 바 있다.
이에 강동구(구청장 이해식)는 동양하루살이 대비책을 세웠다. 일단 올해부터 본격 모니터링을 착수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축적된 데이터로 발생상황을 예측해 동양하루살이에 따른 주민 피해를 최소화시켜나가겠다는 것. 모니터링 방식은 지난해 동양하루살이 학술용역을 담당한 을지대학교 위생해충방제연구소팀의 지원을 받았다. 광나루지구 내 매점, 암사역 부근 상가 2곳 등 동양하루살이가 집중 출몰하는 광나루지구 인근 세 곳을 모니터링 장소로 선정했다. 세 곳의 점포주가 모니터요원이 돼 6월 말까지 하루살이가 집중 출몰하는 시간대와 개체수를 매일 체크하기로 했다. 구는 기온, 강수량, 풍향, 습도 등 기상조건을 체크해 하루살이와 기상 간 상관관계 등을 파악하기로 했다.
구 관계자는 “하루살이 퇴치를 위해 지난해 학술용역을 실시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왔지만 하루살이 서식지가 상수원보호구역인 점 등의 이유로 약을 통한 살충에 서울시에서 난색을 표했다. 따라서 모니터링 등 다른 방안을 강구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는 모니터링 외에도 간접적인 퇴치 방안을 모색, 시행하기로 했다. 지난해 4월 한강 광나루지구 내 설치한 80여개의 메탈등을 지속적으로 사용하고 하루 2회 정도 순찰선으로 유충 서식지를 교란시키는 방법 등이다. 또 하루살이가 집중 발생하는 반달길에는 전격 살충기를 시범 설치해 이후 효과를 지켜본 후 추가 설치를 검토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광나루지구 인근 주민들은 창문에 방충망을 설치하고 상가 간판 조명을 낮추는 등 하루살이 피해를 줄이기 위해 자체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하루살이는 먹이를 섭취하지 못해 생존기간이 4~5일로 짧고 사람을 물지 않아 전염병을 옮기지는 않지만 일부 피부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피부에 닿지 않도록 유의하면 된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