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양육수당 제도가 시행되면 영유아를 직접 키우는 가정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정부가 양육수당제도를 도입한 취지이기도 하다. 하지만 가정양육으로 24시간 아이를 돌봐야하는 부모들의 부담은 매우 크다.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이 발표한 「서울시 육아지원정책 수립을 위한 연구」(2012.10월)에 따르면 서울시 만0세~만5세 가정 내 양육 아동이 있는 부모 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가정 내 양육 시 가장 필요한 지원으로 ‘필요할 때 잠시 이용할 수 있는 시간제 보육서비스’(124명, 26.8%)를 꼽았다.
강동구(구청장 이해식)가 이러한 영유아 부모들의 부담을 덜고 지역사회의 양육 친화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나섰다. 올해 안에 일시보육시설 5개소를 열고 공동육아나눔터 9곳을 추가로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3월 5일 14:00 개소 예정인 일시보육 1호점은 강동어린이회관에 들어선다. 시간제 보육실인 맘스 시크릿가든(9㎡)을 마련하고 동동놀이체험관(55㎡) 등 기존 놀이체험공간을 활용한다. 회관 안에 있는 꾸러기 책 놀이방, 맘스카페, 하늘정원 등도 아이들의 놀이터가 될 예정이다.
24개월 이상 취학전 유아를 대상으로 화~토(09:30~16:30, 점심시간 1시간 제외) 운영한다. 1회 최대 이용시간은 3시간으로 시간당 1,000원의 이용요금만 내면 일주일에 3번까지 이용할 수 있다.
세 자녀를 키우고 있는 노정은씨(상일동, 36세)는 “일시보육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거리가 가까워야 한다. 갑자기 일이 생길 때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곳이 없어 애태운 적이 많다”고 말했다.
구는 권역별로 일시보육 서비스를 확대하기위해 구립어린이집 신규 위탁 시 일시보육실 공간을 확보하고 민간어린이집의 경우 시설 및 인건비 지원 등의 인센티브를 부여한다.
또한 일시보육으로 낯선 환경에 노출된 아이들의 안정적 케어를 위해서 아이들의 발달 특성을 잘 파악하고 친밀감 형성을 쉽게 할 수 있도록 경력이 많은 전문보육교사를 채용해 교육 프램그램을 진행한다.
한편 일시적 보육서비스 제공과 함께 지역사회에 자생적으로 형성된 가족 육아품앗이를 활성화하기 위해 공동육아나눔터도 활성화한다.
3년째 육아 품앗이를 하고 있는 김희선씨(암사동, 42세)는 10살, 6살 두 아이를 키우고 있다. 14명의 엄마들이 모여 주 2회 공동육아를 한다. 명일1동 주민센터를 빌려 아이들과 함께 놀이를 하고 서울시로부터 공동육아지원사업비 300만원을 받아 견학 프로그램도 자체 운영하고 있다.
김씨는 “가정에서 아이를 키우다 보면 공동육아를 위한 장소가 턱없이 부족하다. 또한 나는 아동학을 전공했지만 대부분의 부모들이 보육과 관련한 지식이 부족하므로 전문적인 보육교사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는 2012년 2월 오픈한 강동육아누리도서관을 포함해 10곳의 공동육아나눔터를 확보할 계획이다. 강동구민회관에 위치한 강동육아누리도서관은 장난감 대여사업과 함께 육아정보를 제공하고 육아품앗이 지원 등 육아 전문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테마형 작은도서관이다.
가족품앗이 형태로 진행되고 있는 모임을 활성화하고 작은도서관, 동 주민센터, 종교시설 등 유휴공간을 활용하기위해 마을공동체 사업과 연계하여 추진한다. 또한 놀이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보육전문 코디네이터를 지원하여 공동육아의 질을 높인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일시적 돌봄을 필요로 하는 부모들이 영?유아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도록 일시보육서비스를 확대하겠다. 또한 이웃 간 육아 품앗이를 통해 육아공동체가 활성화되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