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사3동에 사는 최미란(47)씨는 올해부터 논농사를 짓는다. 최씨가 분양받은 논은 저멀리 지방이 아닌, 집에서 도보로 3분 거리에 있다. 최씨는 “앞으로 귀농을 할 생각이다. 그러려면 벼농사를 지을 줄 알아야 하는데, 집 가까운 곳에 논이 생겨서 열심히 농사를 지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씨는 또, “텃밭을 오래도록 가꾸어 왔지만, 벼농사는 처음이라 긴장된다”며, “가을에 쌀을 수확하면 떡을 해 이웃들과 나눠 먹을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강동구(구청장 이해식)가 친환경 도시농업에 이어 서울에서는 처음으로 생활 논농사에 도전한다. 기존의 텃밭농사가 쌈채소 위주였다면, 강동구는 텃논을 조성함으로써 실제 주식으로 이용되는 쌀을 재배해 진정한 도시농업이 실현하는 것이다. 논의 규모는 2,100㎡로, 평년작 수준으로 농사를 지었을 때 총 360kg(약 4가마)의 쌀을 수확하게 된다. 강동구가 친환경 도시농업을 지향하는 만큼, 논농사 역시 우렁농법을 사용한다. 23일에는 논농사를 처음 시작하는 날이다. 우선 논두렁을 다진 뒤, 아이들과 참가자들을 중심으로 써래질을 해 보는 시간을 마련한다. 손모내기를 체험해 보는 시간이 진행된다.
이 날 참석하는 아이들은 ‘어린이 논 생태학교’에 참가하는 30명이다. 학생들은 ‘벼 화병’을 만드는 등의 다양한 체험도 함께한다. 강동구는 지난 2010년 둔촌동 도시텃밭을 시작했다. 올해는 도시텃밭 4만8천여㎡에 해당하는 2,300구좌를, 상자텃밭은 총 4,193개를 분양했다. 작년에 비해 도시텃밭은 700구좌, 상자텃밭 1,685개 늘어난 것이자, 서울에서는 최대 규모이기도 하다. 이해식 구청장은 “친환경 도시농업 3년째 접어든 강동구가 올해는 벼농사에 새롭게 도전한다”며, “벼농사를 통해 주식인 쌀을 생산하는 의미는 물론, 협력을 중시하는 공동체 문화 형성에도 활기를 불어넣을 거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동구는 한편, 풍년을 기원하는 의식이나 가을걷이 등 추수와 관련된 잔치도 준비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