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구청장 이해식)가 지난 3월 14일 개강한 ‘도시농업 전문가 과정’은 수강 신청을 받은 지 3일 만에 80명의 정원을 다 채웠다. 다음 번 교육이라도 꼭 듣고 싶다는 대기자가 30명 넘게 기다리고 있는가 하면, 다른 자치구 주민 20여 명도 교육을 신청했지만 강동구 주민 우선 선발 원칙에 따라 아쉽게 탈락되기도 했다. 도시농업의 올바른 정착을 위해 구청 직원을 대상으로 올해 처음 마련한 ‘직원 도시농업 전문가 과정’ 역시 신청 30분 만에 정원인 50명을 훌쩍 넘은 70명 가까운 직원이 교육을 신청했다. 구에서는 직원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반영해 추가 교육 과정 개설을 검토하고 있다. ‘2020년 친환경 도시농업 특구’를 목표로 서울에서 가장 먼저 도시농업의 뿌리를 내린 강동구에서는, 도시농사를 제대로 배워보겠다는 ‘열공 도시농부’들의 열기가 나날이 뜨거워지고 있다. 강동구는 1)초보 농부들에게 농사법을 알리고 아이들에게 환경교육을 하는 등 친환경 도시농업 문화를 전파해 나갈 ‘전문 교육’과 2)친환경 도시농업을 생활속에서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과 실전 농사를 가르치는 ‘교양 교육’ 과정을 병행하고 있다. 1) 전문 과정은 지난해부터 운영해 온 ‘도시농업 전문가 과정’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75명이 수료했으며, 이 가운데 34명이 전문가 자격증을 취득했다. ‘친환경 도시농업학교’는 텃밭보급소가 주축이 되어 전문 교육을 실시했다. 지난해 130명의 전문가를 배출했다. 올해는 직원 전문가 교육까지 더해져 ‘텃밭 원정대’, ‘텃밭 멘토’ 등 민·관 텃밭 보급원들이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2)교양 과정 중에서는 오는 3월 31일 개장하는 ‘현장농부학교’가 가장 인기다. 매주 토요일마다 텃밭 현장에서 이론과 실습이 동시에 이뤄진다. 직접 모종과 파종을 하는 것은 물론, 지주 세우기, 음식물 쓰레기로 퇴비 만들기 등 농사 전반을 차근차근 배울 수 있다. 텃밭 곤충을 관찰하고 제철밥상 요리법을 배우는 등 가족 수강생들을 위한 재미난 체험도 마련한다. 특히, 올해에는 24절기 문화를 텃밭에서 경험하는 ‘(가칭)친환경 농경문화 향유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이 밖에 동 자치회관에서 마을 단위로 진행되는 ‘도시농부 아카데미’, 공공텃밭과 상자텃밭 분양자를 대상으로 한 ‘영농강좌’ 등이 있다. 지난해에만 5,081명(복수 누적)이 농사 교양 강습을 들었다. 둔촌동에 사는 유종순(49)씨는 지난해 ‘친환경 도시농업학교’와 ‘현장농부학교’를 이수했다. 유씨는 “13년 간 주말농장을 하며 실전에는 익숙하지만, 이론을 배우며 농사 전문성을 더 쌓았다”며, “교육생들과 스터디 모임에서 광합성과 효소 등 과학 공부와 친환경 비누 만들기, 들깨무침 만들기와 같은 요리를 연구한 뒤 올해 초보 농부들에게 기초 교육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해식 구청장은 “도시농업 열풍이 불면서 그에 맞는 전문성을 갖추려는 사람들이 농사 강좌를 선호하고 있다”며, “강동구는 도시농업 전문가를 육성해 친환경 농사를 정착시킴과 동시에, 다양한 농업 체험 교육으로 도시농업 대중화에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