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소값 걱정 '뚝'…2020년까지 19만세대 가정마다 텃밭
최근 채소값 폭등과 중국산 배추 수입 등의 영향으로 손수 친환경 농작물을 길러먹는 도시농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강동구(구청장 이해식)가 가정에서도 누구나 안심하고 채소를 가꿔먹을 수 있도록 돕는 ‘친환경 도시농업 관련 조례’를 제정해 눈길을 끌고 있다.
강동구는 “구민들에게 건강하고 안전한 먹을거리를 제공하고, 지속 가능한 생태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서울특별시 강동구 친환경 도시농업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제정하고 10일 공포했다”고 밝혔다.
강동구가 제정한 『서울특별시 강동구 친환경 도시농업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는 △친환경 도시농업에 관한 정책 수립 △도시농업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 △도시텃밭 지정 및 상자텃밭의 보급 △친환경 도시농업 교육 △도시농업에 대한 우수사례 발굴 등 시상 △도시농업 참여자에 대한 보조금의 지원 등을 주요 골자로 담고 있다.
이에 따라 강동구에서 추진해온 도시텃밭이나 친환경 학교급식을 위한 직거래시스템 사업 등이 제도적 기반 아래 더욱 탄력을 받고, 주민들의 생활공간 곳곳에 도시농업이 뿌리내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강동구는 이 조례를 근거로 올해 친환경농업과 도시농업 전문가 등 15명 이내로 구성된 도시농업위원회를 꾸리고, 구청 조직개편을 통해 도시농업팀도 구성해 친환경 도시농업 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우선, 각 가정에서도 손쉽게 텃밭을 가꿀 수 있도록 1가구1텃밭을 내년부터 본격 시작한다. 구에서는 도시텃밭, 공동텃밭, 상자텃밭 등 강동구내 텃밭을 2020년까지 대폭 늘려 19만세대에 한개씩 텃밭을 갖게 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아파트단지, 어린이집, 경로당, 복지회관 등 각 특성에 맞게 공동텃밭을 운영할 수 있도록 시범사업을 펼치고, 도시농업 아카데미에서는 친환경으로 농사짓는 법도 알려준다. 상자텃밭도 내년 1만개(1세대당 2개씩 5,000세대 분량)를 시작으로 2020년까지 36만개(18만세대 분량)로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주말농장 형태의 친환경 도시텃밭도 대폭 늘린다. 현재 강동구에서 운영하는 친환경 도시텃밭은 둔촌동, 강일동, 명일동, 암사동 4곳이다. 별도로 민간에서 운영하고 있는 개인 주말농장도 15곳에 달한다. 여기에 유치원생·초등학생들이 농사짓기를 체험하고 농작물도 수확할 수 있는 체험농장도 3곳 있다. 하지만 이중 둔촌동 친환경 도시텃밭만이 구청에서 직접 분양해 주민들이 농사를 지어먹을 수 있고, 나머지는 대부분 공무원들이 직접 야채를 가꿔 저소득층에게 채소와 김장을 지원하거나 어린이들의 체험학습용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렇다보는 3월 분양한 둔촌동 친환경 도시텃밭 226구좌는 인터넷접수 5분만에 동이 났다.
이에 따라 구에서는 보다 많은 주민들이 직접 텃밭에서 농사를 지어먹을 수 있도록 둔촌동에 이어 내년에 강일, 고덕, 암사권역에도 친환경 도시텃밭을 추가로 설치해 4개 권역으로 확대한다. 이같은 도시텃밭은 자투리 땅이나 유휴지 등을 활용해 구에서 내년 800구좌에 해당하는 도시텃밭을 조성하고, 점차 민간건물 옥상 등에도 도시텃밭을 설치할 수 있도록 유도해 2020년까지 1만 구좌(1만 세대 분량)로 늘릴 방침이다.
□ 저온저장시설, 직거래 유통매장 설치…로컬푸드사업 활기
강동지역 농가에서 생산한 친환경 농산물을 강동주민들에게 직접 공급할 수 있도록 직거래시스템 구축사업도 활기를 띤다. 강동구가 내년부터 26개 모든 초등학교에 확대 추진하는 친환경 학교급식의 식자재 수급량 조절을 위해 강일동, 고덕동, 암사동 3곳에 저온저장창고 설치도 추진한다. 현재 관내 초등학교 급식용 재료로 쓰이는 채소류는 강동구 내 305농가중 62개 친환경인증 농가에서 생산한 오이·호박·상추·토마토 등이다.
농산물이 생산되어 식탁에 오르기까지에 이동한 거리인 푸드 마일(Food miles)을 줄이기 위한 사업도 추진한다. 내년에 시범사업으로 관내 대형 음식점과 구내 식당 등에 지역농산물을 제공하는 직거래 사업을 추진하고, 2012년에는 관내 유통매장 내에 ‘지역농산물 유통매장’을 설치하는 한편 친환경 농산물 온라인 쇼핑몰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다. 친환경농산물 브랜드화도 추진한다. 이를 통해 강동구 주민은 물론 인근 지역주민들도 신선한 채소를 보다 빠르게 공급받을 수 있고, 수송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로 인한 지구 온난화도 줄이기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 골칫거리 낙엽 재활용해 유기질퇴비로 제공
또한 버려지는 낙엽은 유기질퇴비로 재활용해 강동구 내 친환경농산물 재배농가와 도시텃밭 등에 공급한다. 이를 위해 구는 상일동 432-1번지에 5,735㎡규모의 낙엽퇴비장을 마련하고, 올해 11월 15일부터 낙엽 퇴비화 사업을 시작한다.
강동구에서 연간 발생하는 퇴비량은 1,800톤 가량으로, 낙엽퇴비장이 문을 열게 되면, 구에서 직접 올가을 발생한 낙엽을 모아 미생물과 함께 발효시켜 유기질퇴비를 만들어 내년 봄부터 각 농가와 텃밭에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구에서는 1톤당 20만원씩 드는 소각비용 3억6,000만원 정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강동구에서 발생하는 낙엽중 절반정도를 차지하지만 독성 때문에 퇴비로 사용하기 힘든 은행잎은 따로 분류해 해충을 ?는 기피제로 만들어 공급할 계획이어서, 그동안 고약한 냄새와 낙엽쓰레기로 골머리를 앓던 은행나무의 민원 문제도 해결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