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도 이제 개성시대다. 강동구에 지역적 특성과 다양한 이용자들의 요구에 맞춰 권역별로 특색 있는 요소를 가미한 도서관이 잇따라 생기고 있다.
강동구(구청장 이해식)는 암사동에 선사시대를 형상화한 건축디자인과 선사역사 관련 자료를 특화한 ‘암사도서관’을 오는 4월 23일 문 연다.
강동구의 권역별 도서관사업으로 건립되는 암사도서관은, 2007년 성내·둔촌권역 성내도서관, 2008년 6월 천호권역 해공도서관, 지난해 10월 강일·상일권역에 개관한 강일도서관에 이어 4번째 구립도서관이다. 성내도서관은 어린이자료를, 해공도서관은 경제와 비즈니스 자료를, 강일도서관은 청소년자료를 각각 특화해 조성됐다. 이로서 강동구는 도서관이 마을문고를 포함해 31곳으로 서울시 25개 자치구중 가장 많다.
암사도서관은 총 사업비 76억3,400만원을 투입해 지하1층, 지상4층에 연면적 1,759㎡ 규모로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신석기시대 문화유적지인 암사동선사주거지와 연계해 역사교육의 요람이 될 수 있도록 지어진 것이 특징이다. 지하 1층에는 다목적실, 지상 1층에 어린이자료실과 유아자료실, 선사코너가 별도로 만들어졌고, 지상 2층에는 종합자료실, 지상3층에는 디지털자료실과 문화교실, 지상4층에 일반열람실 등을 갖췄다. 도서자료도 2만2,700권에 달한다. 특히 1층에 조성된 선사코너는 ‘고인돌의 비밀’ ‘구석기인의 생활과 유적’ ‘선사시대에는 어떻게 살았을까’ 등 선사유적지 고증자료와 선사시대 관련 문화 서적을 비치해 지역주민과 학생들이 쉽게 지역 명소와 내 고장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도록 했다.
암사도서관 건축물의 외형 디자인도 빗살무늬토기의 빛깔을 살려 황토빛과 회색이 조화를 이루도록 했고, 실내인테리어는 층별로 선사시대를 상징하는 디자인을 스토리화해 표현했다. 1층 어린이자료실과 유아자료실은 원시태동의 의미를 주는 하늘과 구름을, 2층 종합자료실은 땅과 나무를, 3층 디지털자료실은 원시시대 천지창조와 정보의 빠른 속도를 번개 형상의 천정디자인과 조명으로 표현했다. 지하1층과 지상4층은 문화공연과 다양한 계층이 찾는 열람실인 점을 감안해 선사, 현재, 미래가 어우러지는 내 집같이 편안하고 정감 넘치는 공간 연출을 했다. 옥상도 공원화하여 화단과 벤치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이용객들이 잠시 머리를 식힐 수 있는 작은 쉼터로 꾸몄다.
또한 구에서는 6월부터는 개설되는 암사도서관 문화교실도 지역의 문화유산의 역사적 가치를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역사강좌도 개설할 계획이다.
한편 구는 유네스코에서 정한 ‘세계 책의 날’인 4월 23일 개관행사에 이어 이튿날인 4월 24일 토요일을 맞아 오후 2시부터 지하 1층 ‘해강홀’에서 ‘두드림으로 빛을 밝히다’라는 주제로 타악퍼포먼스 공연을 펼친다.
현재 강동구에는 시립도서관 2곳(강동도서관, 고덕도서관), 사립도서관 1곳(명성교회도서관), 특수도서관 2곳(한국점자도서관, 한국시각장애인복지재단 점자도서관)을 비롯해 천일어린이도서관 등 대규모 도서관만 10곳이다. 여기에 새마을문고 18개소와 암사시장 내에 위치한 암사시장문고, 사립문고 ‘함께 크는 우리’, ‘엔나우스 독서교육문화원’까지 갖추고 있어 집 주변 어느 든 걸어서 10분 이내에 도서관이 위치해 있다. 도서관 장서수도 구민 1인당 1권 시대를 열었다. 현재 강동구가 가지고 있는 장서는 55만6,000여권. 강동구 주민 1인당 1.2권으로, 전국 평균치인 1.01권을 웃돌고 있다.
또한 주민들이 보다 편하게 책을 빌려 볼 수 있도록 지하철 역사에 미니 도서관도 등장했다. 천호역에는 장서가 4만권에 이르는 해공도서관과 연결된 무인 도서대출반납기가 설치돼 도서관에 갈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들이 출·퇴근길에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다.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은 전화 한 통화면 보고 싶은 책을 집까지 배달해준다. 강동구가 지난해부터 장애인 도서관 택배서비스를 실시한 때문이다. 반납도 우체국 택배 통해 언제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