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구청장 이해식)는 전국적으로 A형 간염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과 관련하여 철저한 위생 관리를 당부하고 나섰다. 구에 따르면 3월 9일 기준으로 A형 간염환자 수는 전국 1,213명, 서울 291명(질병관리본부 집계)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나 증가됐다.
특히 연령대로 보면 20~30대가 전체 신고 건수의 79%를 차지하고 있어 해당 연령층의 주의가 요구된다. 이들 연령층에서 감염빈도가 높게 나타나는 이유는 이들이 위생 수준이 향상됐던 80~90년대 소아기를 보내면서 면역력을 기르지 못한 채 성인이 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위생 수준이 상대적으로 열악했던 60~70년대를 보낸 소아기 감염자들은 면역력을 길러 성인이 돼서도 발생빈도 매우 낮았다.
간염 바이러스의 한 종류인 A형 간염은 위생에 문제가 있을 때 발병하며, 전염성이 매우 높아 가족 구성원 중 한 명이 걸리면 먹을거리나 감염된 환자와의 접촉을 통해 쉽게 전염될 수 있다. 따라서 날 음식이나 씻지 않은 과일, 오래된 어패류 등의 섭취를 삼가고, 물은 반드시 끓여 먹어야 하며 식사 전이나 화장실을 이용한 후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또 집단생활을 하는 사람, 혈우병 환자, 의료업 종사자, 만성간질환 환자 등은 반드시 예방접종을 해야 하며, 예방접종은 가까운 병 · 의원에 전화문의 후 방문하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동남아나 아프리카 등 저개발 국가를 여행할 때나 A형 간염 양성인 사람과 접촉한 경우 2주 이내 면역글로빈 주사를 맞아야 한다.
증상으로는 발열, 오한, 두통, 근육통, 피로감 등 감기와 유사한 증세를 보이다 식욕이 떨어지고 복통, 구역질, 구토, 설사, 황달 등이 나타난다. 감기몸살과는 달리 콧물과 기침이 없고 심한 피로감을 느끼게 되며, 더 지나면 소변색이 짙게 변한다. 간염이 심하면 합병증으로 한 달 이상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구 보건소 관계자는 “현재 우리 구의 경우 발병 환자가 2명으로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철저한 위생 관리를 지속할 필요가 있다”며 “손을 씻을 때에도 비누를 사용하지 않고 그냥 물로만 헹구면 잡균이 그대로 손에 남게 되므로 반드시 비누나 전용 세정제를 사용해야 소독력이 2~3배 커진다. 이때 비누거품을 풍성하게 해 씻으면 세정력이 더욱 강해지며 찬물보다는 미지근한 물이 좋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