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3월, 봄이 성큼 다가왔다. 멀리 농촌을 떠나지 않고도 도심 속에서 친환경 먹거리를 손수 재배하고 여가생활도 만끽할 수 있는 곳은 없을까?
◇ 4월 개장…상추, 배추 등 계절별 채소 재배 = 강동구(구청장 이해식)는 화학농약과 화학비료 없이 친환경농작물을 직접 재배해 수확하고, 영농교육부터 자가퇴비까지 만들어볼 수 있는 ‘친환경 도시텃밭’을 강동구 둔촌동 118-1일대에 조성했다.
‘친환경 도시텃밭’은 총 6,411㎡규모로, 텃밭과 쉼터, 급수시설, 지렁이사육장을 비롯해 주차장과 이동식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갖췄으며, 오는 3월 9일부터 3월 18일까지 참가자를 모집한다.
1구좌당 16.9㎡규모로 분양가는 연간 5만원으로 민간이 운영하는 주말농장 임대료보다 비교적 저렴하며, 총 250구좌를 인터넷과 전화를 통해 선착순으로 분양한다. 여기에 상추, 열무, 시금치, 쑥갓 등의 씨앗과 모종과 함께 밑거름, 유기질 퇴비도 무료로 지원한다. 가을이면 김장채소인 배추와 무, 갓, 쪽파 등도 재배할 수 있다. 농사 경험이 없는 이들에겐 농사짓는 법도 가르쳐 준다. 강의는 (사)전국귀농운동본부 안철환 도시농업위원장 등 2~3명의 전문강사가 참여해 농업기술 자문과 교육을 담당할 예정이며, 친환경 유기농법 교육은 봄과 가을 각 2회씩 총 4회 이루어질 예정이다.
◇ 음식물쓰레기로 퇴비도 만들고 상도 타고 = 특히, 각 가정에서 나오는 채소류 등 음식물쓰레기와 낙엽을 재활용해 톱밥과 섞어서 전통식 퇴비를 직접 만들어 텃밭에서 사용해보는 프로그램도 운영해 학생들의 체험장소로도 그만이다.
12월엔 참가 학생과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10명을 선정해 ‘우수 영농일지 시상’도 할 예정이어서 자녀들과 함께 도시텃밭을 가꾸는 재미도 쏠쏠할 것으로 기대된다.
참가방법은 강동구 홈페이지(http://www.gangdong.go.kr)를 통해 200구좌를 선착순 접수하며, 인터넷 활용이 어려운 구민을 위해 50구좌를 전화접수( 강동구청 지역경제과 ☎480-1207)한다. 참가자격은 강동구 거주 주민과 강동구 관내에 소재한 직장근무자로, 개인은 1구좌, 단체는 2구좌까지 가능하다.
‘친환경 도시텃밭’은 오는 4월 10일 문을 열어 12월 19일까지 운영되며, 공공근로자 4명을 상시 배치해 텃밭 운영을 도울 계획이다.
한편 강동구에서는 친환경농업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지난해 5월부터 상일동에 5,620㎡ 규모로 ‘강동구 친환경 체험농장’도 문을 열어 참가자가 연간 1천여명에 가까울 정도로 성황리에 운영중이다. 이곳에서도 오는 5월부터 △친환경농업 시청각교육 △친환경농산물 관찰 및 수확체험 △친환경농약 만들기 등 2010년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또한 지난해부터 관내 5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실시한 ‘친환경 급식’도 올해에는 16개교로 늘리고 내년에는 25개 모든 초등학교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밖에도 강동구에서는 강일, 고덕, 암사지역에서 도시형농사를 짓고 있는 305농가(275,000㎡)를 대상으로 친환경 유기농법에 의한 농산물 생산을 장려하여 지난해 45농가가 친환경 농가로 인증을 받았으며, 이곳에서 생산된 농산물이 서울시내와 강동구 관내 초등학교에 직접 공급될 수 있도록 양평군과 지난해 11월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농가판로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구민들에게 친환경 먹거리와 친환경 농업에 대한 중요성을 확산·전파하고, 음식물 재활용을 통한 자가퇴비 만들기 사업으로 자원순환형 삶을 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도시텃밭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면서 “이번 ‘친환경 도시텃밭’ 사업으로 미국의 로컬푸드 프로그램이나 일본의 지산지소(地産地消) 운동처럼 강동지역에서 생산하는 먹거리를 지역주민에게 공급하는 움직임이 더욱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