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 아이들에게 더 이상 따분한 보건 교육은 없다. 선생님은 보건 교육을 그저 쉬는 시간 쯤으로 여기고 딴청을 피우는 아이들을 더 이상 보지 않아도 된다. 강동구(구청장 이해식) 보건소가 선생님을 대신해 학교로 찾아가는 살아 있는 보건 체험교육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구 보건소는 청소년 이동 건강체험관을 운영한다.
지난 22일 선린초등학교에서 첫 회가 진행됐다. 선린초등학교 6학년 200여명은 학교 강당에 마련된 건강체험관에서 ▲흡연 ▲음주 ▲영양 및 아토피교육 ▲운동 ▲성 등 분야별 체험을 가졌다. 흡연예방 코너에서는 폐 비교 모형을 실험을 통해 학습능력 저하, 암 발생 등 흡연이 미치는 영향을 눈으로 확인했다. 음주예방 코너에서 참가자들은 음주 고글을 착용하고 음주 가상체험을 했다. 또 비만 조끼를 입은 아이들은 비만한 신체가 외모뿐만 아니라 각종 질환에도 걸리기 쉽다는 것을 알게 됐다. 즐겨 먹는 패스트푸드와 스낵 등의 지방 모델도 눈으로 확인한 아이들은 균형 잡힌 식사의 중요성도 깨달았다. 사춘기에 접어드는 아이들에게 성 교육도 빠지지 않았다. 아이들은 남성과 여성의 차이를 발견하고 이성 간의 존중하는 마음도 배웠다. 이날 아이들에게 인기를 끈 코너는 운동 분야. 아이들은 근육모델, 동맥경화모델 등을 보고 요가 동작을 따라 하고 밸런싱 징검다리를 건너는 등 운동과 바른 자세의 중요성을 터득했다.
선린초 관계자는 “지금까지 이렇게 재밌고 생생한 교육은 없었다”며 “기회가 되면 더 많은 학생들이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상례 지역보건과장은 “성인들에게 나타나는 각종 만성질환은 청소년기에 형성된 생활습관에서 상당부분 기인한다. 한번 몸에 밴 생활습관은 고치기 힘들기 때문에 어릴 때 잡아주는 것이 좋다. 게다가 새로운 인터넷 정보에 익숙한 21세기를 사는 아이들에게 케케묵은 보건 교육은 더 이상 어울리지 않는다. 최신 교육 기자재로 흥미로운 체험식 교육을 하는 선진국의 시스템을 시범적으로 도입한 만큼 현장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내년에 더욱 개선된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청소년 이동 건강체험관은 오는 9월까지 12개 초등학교(천동초, 위례초, 신명초, 묘곡초, 상일초, 신암초, 고덕초, 고일초, 둔촌초, 천호초, 성일초) 5~6학년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