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둔촌초, 명원초, 천동초 3개 초등학교 아이들 90여명이 학교를 나와 떡볶이가게, 햄버거 전문점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먹거리가 즐비한 학교 주변으로 향했다. 아이들의 두 손엔 삐뚤지만 어른들이 눈여겨 봐야할 문구들이 가득한 피켓과 판넬이 들려 있었다. 이들은 어린이 건강클럽의 어린이 건강리더들이다. 아이들이 거리로 나온 이유는 ‘아이들의 건강에 해로운 식품을 팔지 말고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해 달라’는 것. 건강리더들은 학교 주변 어린이 기호식품 판매점을 돌며 식품의 진열 상태와 유통되는 식품 상태도 살펴보고 손수 만든 홍보 리플릿을 행인들에게 나눠 주며 캠페인을 벌였다.
이번 캠페인은 ‘건강한 학교 만들기’의 일환으로 어린이 건강클럽에 가입한 12개 초등학교 중 일부인 7개 초등학교가 참여한다. 11일(목) 강덕초, 명덕초, 12일(금) 고명초, 18일(목) 위례초가 동참할 예정이다.
강동구(구청장 이해식)는 지난 4월부터 12개 초등학교와 함께 ‘건강한 학교 만들기’사업을 벌이고 있다. 특별활동 시간 등을 활용해 ▲건강영역(손 씻기, 치아건강, 응급처치요령, 바른 자세 갖기 등) ▲환경영역(우리동네 생태조사, 물사랑 체험교육, 자연놀이 프로그램) ▲안전영역(학교 내 시설 및 통학로 모니터링, 식품안전 등) 등의 건강학습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학교별로 어린이 건강클럽 네트워크를 형성해 환경, 건강, 안전에 관한 또래 건강리더도 양성한다. 이를 통해 아이들 스스로 건강문제를 자연스럽게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 또 어린이들이 건강문제의 주체가 됨으로써 또래 친구들은 물론 부모님, 주변 어른들에게로 전파되는 사업의 효과도 배가될 수 있다.
건강한 학교 만들기는 호주의 Cool Cap 매점인증, 미국 USDA의 과일·채소 제공, 일본 이치가와시의 헬시스쿨 프로젝트 등 이미 세계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건강증진학교 운동이다. 보건소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서태평양 건강도시연맹 정회원 인증을 받은 구로써 생활터 중심의 건강도시를 만들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일이며, 가정 다음으로 아이들이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교에서 건강한 생활습관을 배우고 길러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또 “이번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쳐 내년에는 지역 내 전 초등학교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