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장구채, 디기탈리스, 수레국화, 풍접초, 금관화, 곰취, 설악초, 계란가지, 다투라 등등 그 이름도 생소한 야생화들이 상일동 곳곳에 피어날 예정이다. 그것도 주민들의 손에 의해.
강동구 상일동 주민센터(동장 송형택)는 주민들과 힘을 모아 상일동을 야생화 마을로 만들기로 했다. 녹지율이 높아 자연과 어우러진 상일동을 ‘야생화 특화 마을’로 가꾸기로 한 것. 야생화에 관심이 많은 한 지역 주민의 아이디어로 시작된 이번 사업은 모종확보부터 심고 가꾸기까지 모두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키로 했다. 사업에 쓰일 모종은 지난 2월 하우스 1동을 무료 임대해 확보했다.
사업을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해서는 지역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관건인 만큼 지난 4월 인터넷 카페(http://cafe.daum.net/sangil2008)도 개설해 정보 교류의 장으로 삼았다. 지난달 15일에는 상일동 주민센터에서 모종 나눔을 위한 첫 행사가 열렸다. 70명의 주민들이 모여 22종류의 모종 500개를 나눴다. 윤영례 화훼전문가는 각각의 이름을 설명해주고 화분에 모종을 심는 법도 알려줬다. 주민들은 이날 받은 모종 일부를 상일동 주민센터 앞 화단, 고덕이마트 맞은편 분수광장, 상일초등학교 담 주변 등에 심었다. 야생화가 채 피기도 전에 망가지지 않도록 예쁜 울타리도 만들었다. 야생화 각각의 이름이 담긴 팻말도 만들어 달았다. 주민들은 물론 직원들까지 가세해 매일 물을 주는 등 정성을 쏟고 있다.
주민들은 ‘야생화 마을 만들기 특화 프로그램’을 개설해 6월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2시 정기 모임을 갖고 있다. 화훼 전문 강사 등을 초빙해 주민들이 야생화에 대한 관심을 갖도록 하는 것은 물론 이론과 실습으로 무장한 야생화 전문가들로 키우기 위해서다. 앞으로 봄, 가을 등에 직접 가꾼 야생화를 사진으로 찍어 전시회도 가질 예정이다. 송형택 상일동장은 “지역 주민들 스스로 지역을 보다 아름답게 가꿔 나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주민자치의 모습”이라며“앞으로 상일동 내 자투리땅을 활용해 야생화를 심고 장기적으로는 한 가정에 하나의 야생화를 키울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