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을 매개로 하는 향락문화가 발달하면서 청소년의 무분별한 행동이 혼전임신, 인공임신중절, 미혼모, 성병, 에이즈 등 성 문제를 낳고 있다. 특히 청소년기에 습득해야 할 성지식을 인터넷, 성인매체, 음란물 등 비정상적인 경로로 습득하는 경우가 많아 올바른 성교육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강동구(구청장 이해식)보건소는 관내 청소년을 대상으로 성·에이즈 예방교육을 실시한다. 지난 25일 첫 시간으로 배재고등학교를 방문해 590여명을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한국에이즈퇴치연맹 소속 전문 강사를 초청해 여성과 남성의 성, 에이즈 감염경로, 에이즈 예방법 등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26일에는 동북고등학교를 찾았다. 구는 앞으로 ▲7월3일 성덕여자상업고등학교 ▲7월9일 삼일공업고등학교 ▲7월18일 신명중학교 ▲7월15일 상일여자고등학교 ▲10월12일 강동고등학교 ▲11월21일 한산중학교 ▲12월14일 한영중학교 ▲고덕중학교(일정 미정)등 지역 내 7개 중·고등학교에서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구 보건소는 콘돔실습이 가능한 성기모형을 학교에 대여해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콘돔사용 실습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성 매개 질환을 예방하는데 가장 중요한 콘돔 사용률이 청소년들 사이에서 낮게 조사됐기 때문. 2006년 서울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성과 에이즈 지식, 태도, 신념 및 행태조사에 따르면 고등학생 성 경험자 중 콘돔 사용률은 남학생이 12.5%, 여학생이 10.6%로 나타났다.
보다 어린 초등학생들을 위한 성교육도 이뤄진다. 구는 지난 4월부터 마련한 이동건강체험관을 통해 지역 내 12개 초등학교를 방문해 사춘기 신체변화의 이해, 생식기 관찰, 성병 예방, 성희롱 예방 등을 교육하고 있다.
보건소 관계자는 “HIV/에이즈는 98% 이상이 성 접촉에 의한 감염으로 성관계 시 콘돔을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의심이 되는 행동을 한 후 12주 후에 보건소에서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보건소에서는 검사자들의 사생활 보호 차원에서 이름, 주민등록번호, 주소 등을 알리지 않는 익명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비용은 무료다. 검사결과는 검사한 지 1주일 후에 유선 또는 방문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