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구청장 이해식) 주민들은 도시미관 조성을 위한 옥외광고물 정비에 대체로 긍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구는 지난 14일부터 4일간 천호대로 디자인거리를 이용하는 주민과 간판 정비를 완료한 점포주 등 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구에 따르면 응답자 중 81%(162명)가 현재 구에서 실시하고 있는 광고물 정비계획에 대해 찬성의사를 밝혔고 19%(38명)는 ‘정비를 완화해야 된다’는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기타 의견에 ‘경제적 부담을 주는 정비는 무리가 있다’(3명), ‘정비는 좋으나 융통성이 있어야 한다’(2명), ‘개성있는 광고물을 조성해야 한다’(1명) 등이 제시되기도 했다.
정비가 되지 않은 불법 옥외광고물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는 ‘간판을 교체해 거리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는 응답이 64%(128명)로 가장 높았고 ‘도시미관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15%, 30명), ‘도로 통행 중 바람이 심하게 불 때 불안감을 많이 느낀다’(12%, 24명), 기타(5%, 10명), ‘그냥 방치해도 좋다’(4%, 8명)순으로 응답해 광고물 정비의 필요성에 대해 대부분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간판 정비 후의 느낌을 묻는 질문에서도 광고주와 주민들은 대체로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었다. 광고주 100명에게 간판 개선 후 환경, 사업, 사회적 평가 등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86%(‘보통’응답자 포함)가 긍정적인 답변을 했고 14%는 불만족스럽다고 답했다. 주민(100명) 역시 62%가 간판 개선 후 ‘깨끗하다’‘업소 찾기가 더 편하다’등 긍정적으로 답했고 ‘야간이 더 어두워졌다’(25%), ‘획일적인 느낌이 든다’(11%)는 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같은 업종일 경우 간판이 정비된 업소를 이용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79%가 ‘이용하겠다’고 답변했으며, 21%는 ‘간판 정비 여부와 상관없이 이용하겠다’고 답했다. 반면 광고주 100명에게 ‘간판 개선이 사업 매출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44%(44명)가 ‘개선 전보다 증가했다’고 응답했고 44%는 ‘변동이 없다’고 답했다. 또 12%는 ‘개선 전보다 감소했다’고 밝혔다.
구 관계자는 “응답자들이 불법광고물의 정비에 대해 대체로 수긍하는 입장을 취했다. 하지만 간판 교체에 대한 비용적 부담, 통일감은 있지만 다소 획일적인 느낌 등을 토로한 점을 비춰 향후 공공디자인 개선사업에 이를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 시범사업으로 지정된 천호대로 디자인 거리는 천호사거리에서 길동사거리 방향 영진약품 앞까지 530m 구간으로 보행자 편의를 고려하면서도 도시 미적 기능을 살린 거리로 재정비하는 사업. 지난해 12월 간판을 새롭게 교체하고 보행로 평탄화 작업은 물론 보행공간에 녹지도 확충하고 가로등, 휀스, 자전거보관대, 휴지통, 가로 판매점 등 공공시설물을 주위 경관에 어울리게 정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