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져 가는 전통문화를 보존해 오고 있는 마을이 있어 화제다. 강동구 천호1동(동장 김영희)에서는 매년 정월대보름 민속놀이 행사로 동제(洞祭)를 지내오고 있는데 올해는 오는 24일 천일어린이공원에서 마을주민들이 모여‘벽동마을거리제(洞祭)’로 재현한다.
천호동 일대는 과거 벽오동나무가 많아 벽동말(碧洞村)이라 불렸다. 6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동제 형태는 아니지만 벽동말과 인근 마을 주민들이 모여 농악, 지신밟기 등 대보름놀이를 하며 마을의 번영을 기원했다.
‘동제(洞祭)’는 마을을 지켜주는 동신에게 마을 사람들이 공동으로 기원하는 제의(祭儀)다. 마을사람들의 건강과 풍요를 비는 것으로 음력 정초에 택일하여 정월 초이틀이나 사흘에 하는 마을이 있고 대보름 첫 시간, 즉 자정에 하는 마을도 있다.
대표적인 명칭은‘동제’ 또는 ‘동신제’이며, 지역에 따라 동신의 구체적인 명칭을 들어 ‘산신제·서낭제·용신제’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천호1동은 벽동말의 유래를 지역주민에게 알리고 정월대보름 대동놀이의 원형(原形)이 될 만한 전통문화 행사가 필요하다는 지역 주민의 여론을 모아 ‘동제(洞祭)’를 복원하였으며, ‘벽동말’과 ‘거리제’를 합쳐 ‘벽동마을거리제’로 이름 지었다.
도시화, 현대화에 사라져간 전통문화를 보존하고 후손에게 길이 계승될 수 있도록 ‘벽동마을거리제 보존위원회’를 만들어, 지난 2008년부터 매년 정월대보름 민속놀이 행사로 동제를 지내왔다. ‘벽동마을거리제’는 제관(祭官)에 의하여 <분향→강신→참신→초헌→독축→아헌→종헌→고전→사신→음복>의 순서로 진행되며, 벽동마을 보존위원회에서 집사자와 초헌관, 아헌관, 종헌관, 축관을 선임하여 마을주민의 안녕과 번영을 축원하는 제전(祭典)을 통하여 주민화합을 도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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