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륙도, 사오정, 이태백.. 취업난과 실업난의 심각함을 반영한 신조어가 요즘처럼 청년백수와 실업자들의 가슴을 시리게 한 적이 있을까? 강동구(구청장 이해식)가 고용위축을 타개하기 위해 내세운 고용촉진 프로젝트 ‘취업 희망 가꾸기’가 본격 추진된다.
일단 구는 지난 27일 오전 11시 강동구청 대강당에서 취업 희망자 30명을 대상으로 구직기술향상을 위한 ‘성공 취업의 첫걸음’ 교육을 가졌다. 장기간 실직으로 자신감을 잃은 구직자들에게 필요한 요건을 짚어주고 각종 취업 정보를 알려주는 등 취업준비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27일 참여한 구직자들의 평균 연령은 50대로 소수의 20,30대 몇 명을 제외하곤 참여자 대부분이 재취업을 희망하는 중장년층. 구는 이들을 대상으로 직종별 취업전략부터 이력서 작성법, 면접지도 등 취업에 필요한 실무적인 내용은 물론 직업훈련직종 및 기관, 정부지원 일자리사업 등 취업 관련 정보까지 알려줬다.
이번 교육은 오는 12월까지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에 마련된다. 매회 마다 30명씩 총 300명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교육을 희망하는 구직자는 교육 시작 전까지 강동구 취업정보은행(☎489-1919)에 전화 또는 방문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구직자들을 위한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들이 원하는 업체에서 일을 시작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구는 지난 2월 기존 전문직업상담사 2명에 1명의 상담사를 추가 고용했다. 적극적인 일자리 발굴을 위해서다. 이들 상담사들은 취업을 위해 찾아오는 이들과의 상담 외에도 1주일에 1번 이상은 담당구역에 속하는 사업장을 찾아 나선다. 상담사를 포함해 직원 4명이 2인 1조를 이뤄 2개 권역으로 나눠진 지역 내 업체를 방문한다.
구의 올해 구인업체 발굴 목표는 360개 업체다. 상담사들은 비즈넷 가입업체, 사업자 통계조사 등을 바탕으로 4대 보험이 보장되고 최소 50인 이상 인력을 갖춘 곳을 엄선해 직접 방문한다. 열 달간 360개 업체를 채우려면 한 달에 36개 업체를 발굴해야 한다. 3월 한 달간 발굴 실적은(주)세스코를 비롯해 10개 업체. 그만큼 고용 사정이 악화돼 있다는 의미다. 상담사 백미랑 씨는 “올해 1/4분기에 구직을 신청한 사람이 464명이다. 지난해 1/4분기 구직 신청자가 296명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작년 대비 1.5배(156%)가량 증가한 것”이라며 “요즘 경기가 어려워 업체마다 인력 충원은 엄두도 못내는 상황이라 구직자 한 명이라도 더 취업을 성사시키려면 열심히 발로 뛰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구는 몸소 발굴한 업체를 대상으로 지역인재 구청장 추천제를 통해 취업 성사를 위한 수고를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일단 취업상담사가 취업 희망자와 구인업체 등의 정보를 바탕으로 구직자에 적합한 구인기업을 찾은 후 취업상담사가 직접 구인업체를 방문해 인사담당자와 사전 면담을 갖는다. 채용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면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구직자와 구인업체의 적격성을 판단한 후 추천장 발급 여부를 최종 심의하게 된다. 취업상담사는 구청장 명의로 된 추천서를 가지고 구직자와 함께 직접 업체에 방문해 취업인터뷰까지 지원해준다.
물론 여기에는 첨단업무단지 입주 기업도 포함된다. 구는 삼성엔지니어링을 비롯해 이미 유치가 확정된 ATC협회 컨소시엄, 디지털스트림테크놀로지, 세스코, 더존디지털웨어컨소시엄, 휴다임 등 6개 기업에 상반기 중으로 선정할 4개 기업이 확정되면 6월 경 이들 기업체와 인재채용 협약식을 체결할 방침이다. 기업지원팀 관계자는 “당초 이들 업체의 입주 선정 기준에 ‘지역 인재 할당 채용’이 포함돼 있었던 만큼 무리없이 추진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역량과 재능있는 청년 구직자들을 중심으로 인력풀을 구성해 2011년 첨단업무단지 입주가 본격화되면 적재적소에 고용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는 올해 하반기 경 강동구청 홈페이지에 ‘지역인재 추천제’ 메뉴를 신설해 더 많은 구직자와 구인업체의 만남을 주선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