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주5일제 근무가 확산된 요즘, 토요일 보건소를 찾는 발길은 끊이질 않는다. 강동구(구청장 이해식)가 주민들의 건강지킴이 역할을 자처하며 지난해부터 토요 열린보건소 운영을 시작하고부터다. 토요 열린보건소는 주 5일제 사이클에 맞춰 주민들의 건강을 챙긴다는 취지로 서울시 25개 자치구에서 각 자치구 특성에 맞게 운영중인 건강 프로그램.
특히 강동구 보건소는 대사증후군 예방을 올 한해 토요 열린 보건소 중점 과제로 삼았다. 대사증후군으로 사망하는 이가 암으로 죽는 이보다 높을 만큼 대사증후군의 위험이 심각해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 구는 이를 위해 2007년 9월 전국 최초로 보건소 1층에 생활습관개선센터의 문을 열었다. 2월 말 기준으로 4500명의 주민들이 이 곳을 찾아 관리를 받고 있다. 특히 강동구 보건소의 대사증후군 관리프로그램은 2009년 서울시 열린 보건소 사업의 모델이기도 해 현재 타 자치구로 확산되고 있다.
생활습관개선센터는 부적절한 영양, 신체활동 부족, 흡연, 폭음 등 불건전한 생활습관이 대사증후군을 불러오기 때문에 주민들의 건강행태 개선을 위해 영양·운동·금연·절주·스트레스 등 건강요인을 한 곳에 모아 ONE-STOP으로 상담 받을 수 있는 곳이다. 대사증후군이란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뇌졸중, 심근경색 등 각종 성인병이 한사람에게 동시다발적으로 발병하는 것을 말한다. 비만이 주 원인이다. 2007년 건강보험 통계연보에 따르면 강동구 30세 이상 주민 중 21.6%인 62,167명이 고혈압, 당뇨병으로 진료 받은 경험이 있고 진료비로 지불한 비용은 약88억원에 달한다. 예방을 위한 집중관리가 필요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생활습관개선센터에 처음 방문하면 일단 대사증후군을 선별해주는 혈중지질검사를 받게 된다. 혈중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좋은콜레스테롤 등의 수치를 검사해 이 세 가지가 일정 수준보다 높으면 대사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선별검사는 콜레스텍이라는 측정기구를 이용해 5분 만에 결과가 나온다. 일반 병원에서 검사를 받는 경우 의사의 진료비까지 포함해 약 1만원의 비용이 들지만 보건소를 이용하면 무료다. 상담사는 측정 결과를 보고 개인에게 필요한 생활습관 관리항목을 짚어준다. 단 혈중지질검사를 받으려면 8시간 금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미리 전화 예약을 해야 한다.(☎2224-0802)
이와 함께 대사증후군을 보이는 이들은 ‘생활속 짬짬 운동교실’에서 특별관리를 해준다. 운동사가 세라밴드를 이용한 스트레칭, 아령 등 운동기구 사용법, 복부 중심 근력강화운동, 올바른 걷기자세 등 대사증후군 관리를 위해 생활 속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운동법을 알려준다.
또 지역 의료기관의 도움을 받아 대사증후군 강좌도 연다. 아직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대사증후군에 대해 올바른 정보를 알려주고 상담도 해준다. 21일인 지난 토요일에는 보건소 3층 강당에서 경희대학교 동서신의학병원 신장내과 문주영 교수와 함께 ‘생활속 서서히 다가오는 고혈압’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앞으로 6월까지 매주 1, 3주 토요일 오전 10시 비만, 당뇨, 고지혈증 등 대사증후군과 관련한 강좌가 마련되며, 강좌 후에는 한 시간 동안 전문의와의 상담시간도 이어진다.
이 외에도 토요일 보건소를 찾는 이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어린이들에게 놀이 체험을 통해 올바른 건강습관과 건강지식을 심어주는 어린이건강동산이 매주 2회(오전10시, 오전 11시30분)열린다. 만3세부터 10세까지 어린이들이 영양, 흡연 및 음주 예방, 성, 손씻기 등 테마별로 보건교육을 체험한다. (전화예약 ☎2224-0765)
또 직장인 임산부들을 위해서 2, 4주 토요일(오전9시~오후1시)에는 영유아 예방접종과 임산부 산전관리 등을 해주고 3·5·7·9월 2, 4주 토요일(오전10시)에는 부부가 함께 하는 ‘분만 체조교실’을 연다. (전화예약 ☎2224-075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