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7일 토요일 저녁 8시30분 강동구 전역이 깜깜한 어둠 속에 묻힌다. 거리를 오가는 행인들과 길거리 상점들은 작은 촛불 하나를 태워 어둠을 밝힌다.
강동구(구청장 이해식)는 3월 27일 오후 8시30분부터 한 시간 동안 ‘지구촌 불끄기 행사(earth hour)'를 갖는다. 2007년 호주 시드니에서 시작돼 널리 확산된 범지구적인 에너지 절약 캠페인에 동참하자는 취지다.
이날 공공기관은 물론 삼성아파트(성내1동 590번지)를 비롯한 22개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는 36,540세대의 조명도 한 시간 동안 꺼진다. 또 현대백화점 천호점 등 대형건물 24곳도 깜깜한 밤을 네온사인으로 물들였던 옥외 경관조명을 끄게 된다.
특히 올해에는 로데오거리 상인회를 중심으로 작은 이벤트도 마련된다. 152개 점포 상인들이 촛불 1500여개를 마련해 각 상점의 불을 밝히고 오후 7시부터는 로데오 거리를 지나는 행인들에게도 나눠줄 예정이다. 강동구청 공무원 60여명도 같은 시간 로데오 거리를 중심으로 ‘Earth Hour’ 동참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벌인다.
이날 오후 5시부터 로데오 거리 나비 쇼핑몰 무대에는 녹색연합에서 제공한 지구 온난화 관련 사진들이 전시되고 오후 6시부터 한 시간 동안 3분짜리 ‘지구촌 불끄기’ 영상물이 상영된다. 구 관계자는 “2007년 시드니에서 시민 220만명과 2,100개 기업이 참여해 에너지소비가 10.2% 줄었다. 이는 차량 48,000대가 1년 동안 운행한 양과 맞먹는다”며 “1년에 단 한 시간 만이라도 지구를 위한 마음으로 함께 해 꺼져가는 지구의 생명을 되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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