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들이 세종대왕과 이순신 등 역사적 인물의 리더십을 배우고 인재운용 방법을 익힌다. 혁신을 외치는 이 시대에, 케케묵은 고전과 역사에서 행정의 길을 묻는다는 것이 언뜻 역설적인 이야기로 들리겠지만 최근 강동구(구청장 이해식)에서 추진하고 있는 고전에서 조직관리기법을 찾는 리더십 교육이 화제를 낳고 있다.
이번 교육은 고전과 역사를 재조명해 위인들의 창의적인 업무관리와 혁신적인 조직관리 기법을 학습해 공직자들을 경쟁력 있는 리더로 길러 조직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에서 마련됐다.
교육에는 강동구 4~6급 공무원 275명이 참가하며, 교육은 2월 5일 시작으로 오는 18일까지 계속된다. 교육은 한국능률협회 강관수 교수의 진행으로 △세종대왕과 정조의 인재운용 리더십 △이순신 장군의 전략적 위기관리 리더십 △제갈량과 조조의 상황부합 리더십 △유방의 임파워먼트 리더십 등으로 이뤄진다.
특히 4~5급 국·과장은 5일부터 1박2일 과정으로 고전에서 익히는 강의와 함께 구청장과 선후배 간부 공무원간 폭넓은 토론을 통해 접목방안 등을 찾는 시간을 가졌으며, 저녁에는 강동구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 먹을거리를 직접 체험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토요일은 검단산을 등산하면서 국별로 2010년 업무추진에 대한 의견을 자연스럽게 나누도록 진행했다. 또한 6급 팀장급들은 행정 공백이 없도록 2월 8일부터 18일까지 순차적으로 교육일정에 따라 진행되며, 각각 2일간 무박으로 16시간씩 운영된다.
실제로 세종실록 등의 역사 기록에 보면, 세종의 싱크탱크 역할을 한 집현전에 대한 기록이나 인사자료를 철저히 모으고 외부여론을 수용하는 등 인재검증시스템이 작동한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세종은 자신의 등극을 반대한 황 희를 정승으로 발탁해 24년간이나 중용했는가 하면 천민 출신인 장영실을 기용하는 등 능력제일의 인사원칙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강동구의 고전을 통한 리더십 교육이 실제로 현장행정에서 어떻게 적용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강동구는 지난해 10월 교육인적자원부와 행정안전부에서 공동 주최한 ‘2009년 인재개발 우수기관 인증(Best HRD: Human Resources Developer)'에서 2006년에 이어 재인증 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으며, 올해도 직원들의 교육이수시간을 3급 이상 50시간, 4급 60시간, 5급 70시간, 6급 이하 100시간 등 지난해보다 적게는 20시간에서 많게는 30시간까지 늘리는 등 열정ㆍ창의ㆍ인성 삼박자를 고루 갖춘 인재 양성을 위한 지속적인 교육훈련과 인적자원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고전에서 배우는 혁신 리더십』 교육 관련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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