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부터 2월까지 겨울철 도로에서 물청소를 한다는 것은 상식 밖의 행위다. 영하의 날씨에 노면이 꽁꽁 얼어 교통사고 등의 위험이 있기 때문. 하지만 올 겨울은 유난히 눈 내리는 날도 많고 그 양도 많은 데다 결빙 등을 방지하기 위해 뿌린 염화칼슘 등과 뒤엉켜 노면 상태가 엉망이다.
강동구(구청장 이해식)가 전국 지자체 최초로 액상제설제를 이용해 도로 청소와 제설작업을 병행하기로 했다. 이것을 사용하면 영하의 날씨 속에서도 얼지 않기 때문에 도로 청소가 가능함은 물론 친환경적이라는 장점을 두루 갖추고 있다. 한국생활환경시험연구원의 검증 결과 제품에서 중금속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고 피부와 안점막 등에도 자극이 없었다. 실험용 쥐와 송사리 등을 이용한 독성시험 결과에서도 무해한 것으로 판명됐다.
구는 지난 15일 오전 8시30분 경 구청 뒤 안말길, 고덕주공3단지 게내안길 등 1000m 정도의 도로에서 시범 작업을 벌였다. 이날 기상은 영하 6℃의 날씨에 오전 6시부터 눈발이 흩날려 적설량 1㎝를 기록했다. 구는 살수차를 이용해 3.5톤의 액상제설제를 눈이 살짝 덮인 도로 위에 뿌렸다. 그 결과 액상제설제가 닿은 부분의 눈이 녹는 것이 관찰됐으며 노면 상태도 미끄럽지 않았다. 구는 이번 액상제설제를 도로 물청소에 이용함은 물론 미처 제거되지 못한 골목길 잔설 등에 뿌려 제설의 효과도 거둘 계획이다.
한편 이번에 시범 사용된 액상제설제인 눈가래 ELD-50(제품명)은 발전기, 진동모터 및 건설, 산업용 경장비 등을 전문적으로 생산해온 대전기계공업(주)(금천구 가산동)의 친환경사업본부에서 개발한 제품으로 이번 시범 작업에 무상 제공됐다. 청소행정과 정인화 팀장은 “평소 겨울철 도로를 청소할 수 있는 방법에 고민이 많았던 터라 대전기계공업(주)의 신제품 개발 소식을 접한 즉시 찾아갔다. 업체 측에서도 본격 시판을 앞두고 홍보 차원으로 무상 사용을 허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사진 별첨 : 고덕3단지 게내안길 액상제설제 이용 도로 청소 전 후 비교 사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