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때이른 무더위 속에 길동 주민 100여명이 뭉쳤다. 어린 학생들부터 동네 어르신들까지 - 세대도 다르고 하는 직업도 다르지만 모인 목적은 같았다. 낡은 아파트 담벼락에 초대형 벽화를 그려 걷고 싶은 명품 길로 만들자는 것. 길동 주민센터(동장 정정만)는 지난 6월7일(토)과 8일(일) 낡고 삭막한 느낌을 주었던 신동아3차아파트(신명초?중 통학로) 벽면을 이용, 벽화거리를 조성했다고 밝혔다. “어린이의 꿈, 발전, 성장”을 주제로 동화 속 캐릭터를 담아낸 이번 벽화 그리기는 2013년 아름다운 마을가꾸기 사업의 일환으로 시행되었으며,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신명중학교 등 지역 4개 학교의 학생들 50여명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는 등 지역주민 100여명이 힘을 모았다. 이번에 조성된 벽화 길은 100m가 넘는 초대형 벽화 길로, 어린이에게는 꿈과 희망을, 주민에게는 걷고 싶은 명품 거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행사에 참여했던 주민 권영팔(80세, 길동)씨는 “예전엔 이 길을 지날 때면 높은 콘크리트 담으로 단절된 느낌을 받았지만, 이젠 밝고 환한 느낌에 기분이 절로 좋아진다“며 “이틀간의 벽화작업에 직접 참여하며 힘들었지만, 완성된 길을 보니 정말 뿌듯하다”고 전했다. 동 주민센터 관계자는 이번 벽화그리기는 기존의 관 중심의 마을정비 사업이 아닌, 지역의 주민 100여 명이 직접 참여하여 주민 스스로 마을의 환경을 정비했다는 점이 특히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주민과 관이 힘을 모아 마을 구석구석을 쾌적하고 아름답게 가꾸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