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오전, 강동아트센터에서는 특별한 콘서트가 열렸다. 바로 대중적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는 「피아니스트 이루마」의 공연이다. 20~30대 젊은층 여성 관객을 비롯해 100여 명이 객석을 가득 메웠다. 중년의 남성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약 1시간 정도 진행된 이 공연에는 높은 무대도 고정된 객석도 따로 없다. 이루마는 편안한 연주를 선보임과 동시에, 곡마다의 에피소드를 위트 있게 풀어내는 해설로 관객들의 감동을 이끌어 냈다. 특히, 이루마가 살았던 강동의 추억담과 즉석에서 펼친 관객과의 듀엣 연주는 인기 만점이었다. 이번 공연은 강동아트센터가 올 초부터 진행한 연중기획 시리즈 ‘살롱 콘서트 아톡(Art-Talk)'의 일곱 번째 시간이다. 매월 한 차례 오전 11시부터 12시까지 공연하는데, 18세기 유럽에서 성행했던 살롱 콘서트 방식으로 진행된다. 첫 회 「피아니스트 박종훈」을 시작으로 「첼리스트 송영훈」, 「하모니스스트 전제덕」, 「피아니스트 조재혁」 등 국내 유명 연주자가 이 무대에 다녀갔다. ’살롱 콘서트‘란 연주회의 격식을 덜어낸 공연 형태로, 연주자와 최대한 가까운 거리에서 음악을 감상함은 물론 연주자의 이야기를 듣거나 즉석연주 등의 이벤트도 함께 즐기는 교감이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그런 만큼 100석을 넘지 않는 소규모 공연으로 진행하는데, 첫 회 때 30명 정도였던 관객 수가 이제는 입소문이 나면서 매진되는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이번 ’이루마‘의 공연도 예매 시작 반나절 만에 매진됐다. 또한, 모든 공연을 패키지로 구입하는 일명 ’아톡 마니아‘도 생겼다. 이윤정(강일동?46)씨는 전 직장 동료들과 한 달에 한 번 갖는 모임 장소를 이곳 ’아톡‘ 공연장으로 정했다. 이씨는 “보통 영화보고 차를 마시는데, 아톡 프로그램을 보는 문화 모임을 가져도 괜찮겠다 싶어 공연 패키지를 한꺼번에 예매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멀리 갈 필요 없이 집 근처에서 양질의 공연을 접할 수 있어 무척 좋다”고 했다. 한편, 오는 11월 15일에는 「피아니스트 윤한」, 12월 20일에는 「뮤지컬 배우 박은태」의 공연이 열릴 예정이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살롱 콘서트라는 이색 기획을 통해 클래식을 쉽고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한 것이 「아톡(Art-Talk)」의 인기 비결’이라며, ”앞으로 강동구 주민들에게 보다 양질의 예술을 선보임으로써 강동아트센터를 명실상부한 지역의 문화명소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