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구청장 이해식)에는 400여년 동안 이어져 내려오는 「산치성제」가 있다. 마을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기 위해 지역 주민들이 모여 산신께 제를 지내는 풍습으로 매년 음력 7월 1일을 즈음해서 행해지고 있다.
올해는 8월 18일 토요일(음력 7월1일) 17:30부터 강일리버파크 8, 9단지 옆 근린공원인 갈산 중턱 제단에서 제례를 지낸다.
산치성제의 기원은 임진왜란 때 충남 예산 현감이었던 심희원(沈希元)선생이 호랑이 등에 업혀 강일동 벌말지역으로 피난 왔고, 그 후로도 호랑이의 도움으로 정착하게 되어 1626년부터 후손들이 호랑이를 산신으로 모시는 제를 지내기 시작하였다고 전해진다. 「산치성제」로서는 서울시에서 유일하게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산치성의 제물로는 살아 있는 소를 올렸다고 하는데 이는 귀한 소를 희생하여 정성을 표시하고자 했던 것으로, 치성제의 경비는 마을 공동으로 추렴하고 제가 끝난 후에는 이웃 간에 같이 음식을 나누며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고 한다.
특히 올해는 「산치성제」가 열리는 근린공원 안에 있는 정자에 “강일정”이라 이름을 붙이는 현판제막식도 함께 갖는다. 강일동 직능단체협의회(회장 박래철)에서 주최하며 각 직능단체에서는 자원봉사로 일손을 도와 예년보다 더 크고 풍성한 행사가 될 예정이다. 박춘화 강일동장은 “도시개발로 강일동 지역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원주민 상당수가 지역을 떠남에 따라 그 규모가 축소되어 가고 있었다. 하지만 2010년부터 전통을 계승하려는 주민들이 뜻을 모아 지역주민 전체의 행사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