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연일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지난달부터 진행된 강동아트센터의 ‘Hello, Artist-마그리트의 방 엿보기’ 전시가 방학 막바지를 맞은 학생들에게 인기 만점의 예술 교육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지난 8일 딸과 함께 전시를 관람한 김정민(경기 하남시·36)씨는 “먼저 다녀간 친구의 권유로 오게 됐다”며, “마그리트의 작품을 어린이들의 시각에 맞게 재해석함으로써 체험을 하며 재미있게 예술을 접할 수 있는 점이 마음에 든다”고 했다. △ 나뭇잎으로 변한 새 감상 이번 전시는 KIDS 창의력 발굴 프로젝트의 하나로, 지난 7월 20일부터 8월 26일까지 계속된다. 8월 8일 현재 1,300여 명이 다녀갔다(휴관일 제외). 다소 높은 수준의 입장료(1만2천원)에도 방학기간에 볼 만한 예술전시로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까지로, 매시 20분마다 도슨트의 해설로 교육효과를 높였다. 전시는 예술가이자 철학가였던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을 통해 초현실주의와 낯설게 하기 기법(데페이즈망) 등을 쉽게 체득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일례로, 이 날 교육에 참여한 아이들은 나뭇잎이 새로 변해가는 형상을 표현한 ‘자연의 은총’을 감상하며 각자의 상상력을 마구 쏟아냈다. “각자 새의 이름을 붙여보자”는 도슨트의 질문에 나뭇잎 무늬가 초콜릿 복근 같다며 “복근새”라고 한 어린이가 대답하자 곳곳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르네 마그리트의 대표작인 ‘피레네의 성’, ‘겨울비(하늘에서 떨어지는 신사들’, ‘이미지의 배반(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 등을 입체 조형으로 표현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평면적인 액자속 그림이 아니라 손으로 만지고 체험할 수 있는 형태로, 아이들은 저마다 마음에 드는 작품을 관찰하고 체험하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다. 관람이 끝나면 장소를 옮겨 배운 내용들을 워크북으로 정리한다. 약 두시간 동안 아이들은 예술가를 배우고 예술가처럼 행동해 보는 등 살아 있는 미술 교육을 하는 셈이다. 강동구는 이처럼, 여름방학을 맞은 청소년들을 위해 다양한 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오는 8월 11일(17:00)에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실내악 연주팀인 <일본 텔레만 챔버 오케스트라> 공연이 선보인다. <베토벤 교향곡 전곡 연주회>는 8월 16일(20:00)에 마련된다. 최근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밴드 문화를 연극으로 꾸민 <청춘밴드> 공연은 8월 15일~9월2일까지 무대에 올라간다. 또하나 야심찬 방학 프로그램은 ‘청소년 여름 음악제’다. 8월 18일 <클릭! 국악속으로>에는 해금 연주자 강은일이 협연하는 것을 비롯해, 19일 <팝스 콘서트>는 박지윤 前 아나운서의 해설을 곁들여, ‘지킬&하이드’, ‘맘마미아’ 등 유명 뮤지컬과 영화의 감미로운 삽입곡을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또한, 23일 <썸머클래식> 무대에서는 모차르트와 라벨, 엘가 등의 대표곡을 해설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