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한복을 입은 11~13세의 아이들이 전통예법에 따라 서로 인사를 하고 사자소학을 읊조린다. 어느새 장난기는 사라지고 사뭇 진지한 표정이다. 탄산음료에 길들여진 아이들이 우리차의 깊은 맛도 느껴본다.「구암서원 서당」의 여름방학 풍경이다.
강동구(구청장 이해식)가 청소년들의 폭력·왕따문제를 완화하고 경쟁위주의 학교교육을 보완하고자 ‘서당’을 통한 인성교육에 앞장선다.
「구암서원 서당」은 여름방학 특강으로 1개월 과정의 ‘전통문화체험과 예절수업’을 서울 암사동 유적(선사체험교실)에서 매주 월요일마다 진행 중이다. 오는 9월에는 ‘사자소학 및 전통문화 체험’ 을 주제로 3개월 과정의 정기반을 개설할 예정이다.
방학 특강은 성균관대학교 부설 유교문화연구소의 진행으로 ‘전통예절 체험’ , ‘우리차의 맛과 향 음미하기’, ‘전통책 만들기’, ‘우리 옷 바로알기’ 등 다양한 컨텐츠로 구성되어 아이들에게 이색적인 수업이 되고 있다.
어린이들은 사라져가는 옛 문화를 접하고 느림의 예절을 몸으로 체험함으로써 자기 성찰의 기회를 갖는다. 이를 통해 폭력성을 낯추고 인성을 함양하는 것이 서당을 통한 인성교육의 중요한 목표이다.
「구암서원 서당」은 올해 시범운영을 거쳐 점차적으로 확산해 나갈 계획으로 ‘구암서원 복원사업’과 연계하여 진행된다. 암사역사생태공원 내 마련된 건립부지(강동구 암사동 132번지외 2필지 / 5,818㎡)에 서원이 복원되면 교육장소를 이동하여 운영할 예정이다.
「구암서원」은 조선시대 한양에 건립된 유일한 사액서원(임금이 이름을 지어내린 서원)으로 1667년(현종 8년) 건립되었다. 1871년(고종 8년)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철거되기 전까지 유학을 교육하고 이집, 이양중(광주 이씨), 오윤겸(해주 오씨), 임숙영(풍천 임씨), 정엽(초계 정씨), 정성근(진주 정씨) 선생을 배양하던 곳이다.
구 관계자는 “이번 방학을 맞은 아이들이 우리 고유의 전통예절을 익히고 고전을 통해 인성을 함양하는 소중이 시간이 되고 있다. 하반기에는 토요학습프로그램과 연계하여 ‘인성교육의 장’이 활성화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