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횡단보도를 건널 때는 어느 쪽으로 걷는 것이 가장 안전할까요? ” “ 오른쪽~! 오른쪽이요~! ” 학교 수업이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횡단보도에 멈춰선 아이들이 교통안전지도사의 질문에 너나 할 것 없이 큰소리로 대답한다. 지도사는 횡단보도 오른쪽 방향에 화살표가 그려져 있는 이유와 왜 오른쪽으로 건너는 것이 더 안전한지 아이들에게 설명해준다. 실제로 횡단보도를 건널 때 오른쪽으로만 건너가도 교통사고를 20% 이상 줄일 수 있다는 경찰청 통계도 있다. 강동구(구청장 이해식)는 초등학교 저학년(1~2학년)을 대상으로 어린이 보행안전지도(Walking School Bus) 활동을 하고 있다. 우선 2개(강동초, 강일초)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시범실시 중이다. 지난 3월부터 방향이 같은 어린이들을 모아 교통안전지도사의 보호 아래 안전한 하교를 돕고 있다. 4명의 지도사가 각 10여명의 아이들을 맡아 집까지 데려다 준다.
워킹스쿨버스는 어린이들의 하교시간에 같은 방향으로 가는 아이들이 운동장에 모여 지도사의 인솔아래 정해진 경로를 따라 집까지 데려다주는 서비스로, 교통사고는 물론 유괴, 성폭행 등 아동범죄로부터 어린이들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제도이다.
지난 1992년 호주, 영국, 뉴질랜드 등 세계 각국에서 어린이들의 등하굣길 교통안전을 위해 시작된 이 제도 실시 후 등하굣길 교통사고가 70% 이상 감소되는 등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에 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현재 강일초등학교에서 교통안전지도사로 활동 중인 김민선(39, 여, 상일동 거주)씨는 “같은 방향의 아이들이 함께 모여 집으로 가다보니 아이들끼리 더 친해지고 맞벌이 부모들의 걱정거리도 덜게 되었다. 무엇보다 아이들의 안전의식이 높아져 사고예방 효과가 높다”고 말했다. 김씨는 아이들 안전을 돕고자 교통안전교육과 승강기안전교육 자격증도 땄다.
구 관계자는 “교통혼잡도와 맞벌이부부, 학교주변 환경, 안전 위협요인 등을 감안하여 2개 시범학교를 선정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지역내 26개 초등학교로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선진국형 어린이 안전사업(Walking School Bus)의 도입으로 국가의 미래인 어린이들의 교통사고뿐만 아니라 학교주변 범죄예방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