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할머니 모시고 장보는 날! 한영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중인 이수철군과 한수환군은 장바구니를 들고 천호동 이춘희 할머니를 모시고 강동 푸드마켓으로 향한다. “할머니, 이 홍초는 물 네스푼에 홍초 한스푼을 섞어서 드시면 되요.” 홍초를 살까 망설이는 할머니에게 깨알같이 적힌 제품 뒷면의 식품 사용법을 쉽게 설명하자 할머니 안색이 금방 밝아진다.
강동구(구청장 이해식)는 강동푸드마켓(고덕동 302번지) 이용회원중 몸이 불편하거나 집까지의 거리가 멀어 이용에 어려움이 있는 가정을 위해 쇼핑동행, 장보기 대행, 물품배달 등 푸드마켓 쇼핑도우미를 운영한다. 강동푸드마켓은 기초생활수급자가 월1회(2만원 상당) 생필품을 무료로 살 수 있는 곳으로 이용회원중 62%가 홀몸노인, 20%가 장애인이며 대부분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구에서는 지난 4월부터 푸드마켓 인근의 광문고, 한영고, 동북고 학생으로 구성된 자원봉사자 83명과 장보기 도움이 필요한 홀몸노인, 장애인 등 소외이웃 34가정을 선정하여 1:1 결연을 맺고 장보기를 지원한다. 또한 삼성엔지니어링에서 2가정, 강동구 모범운전자회에서 3가정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학생 자원봉사자들은 매달 결연을 맺은 가정에 안부전화도 걸고 함께 장보는 날을 정하여 부모님의 차량지원을 받아 가정방문, 물건고르기, 물건들어주기, 물건배달 등 편리하고 안전하게 장을 볼 수 있도록 돕고있다. “ 너무 좋아. 손자같은 학생들이 공부하기도 힘든데 도와주니 너무 고맙지. 한번씩 전화도 걸어주고…오늘 장보느라 고생했어. 집은 누추하지만 들어와 뭐라도 먹고가. 그래야 내 맘이 편해” 함께 장보는 일을 마친 뒤 집에 도착한 할머니는 문 앞에서 괜챦다는 학생들의 팔을 잡아당기며 시원한 식혜를 가득담아 주신다. 할머니를 위해 쇼핑도우미로 봉사활동을 하는 날 만큼은 꼭 시간을 비워둔다는 이수철군은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배우게 된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전했다. 할머니도 평소 강동푸드마켓이 집과 멀리 떨어져 있어 가까운 마켓에서 대충 물건을 샀는데 매달 학생과 엄마가 집까지 찾아와 장도 같이 봐주고, 그간 밀린 얘기도 나눌 수 있어 외롭지 않다며, 흐뭇한 웃음을 지어 보이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