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구청장 이해식)가 대면 결재라는 기존 업무 관행을 과감히 탈피해 눈길을 끌고 있다. 구는 지난 달 말부터 대면 결재 방식을 보완한 ‘정책토론회’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중 결재로 인한 시간 낭비 요인을 없애고 토론을 통해 수평적인 의사결정으로 조직의 역량과 정책의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의미다.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전자결재 방식이 일찌감치 도입됐지만 결재선이 구청장까지 지정되는 사안인 경우 대면결재 후 전자결재를 이중으로 시행하는 일이 관행화돼 왔던 것.
앞으로 직원들은 구청장 결재가 필요한 사안인 경우 대면결재를 생략하고 전자결재만 시행하면 된다. 대신 중요한 현안 사업인 경우 정책토론회를 거쳐야 한다. 정책토론회는 구청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거나 추진 과정에서 애로사항이 있어 정책결정이 힘든 경우 수시로 진행하게 된다.
지난달 27일에는 기획경영과 기획조정팀원들과 함께 ‘장기발전실현계획’을 안건으로 첫 번째 토론회가 열렸다. 새로운 구정목표 실현을 위한 장기발전실현계획 추진에 있어 전문 용역업체에 맡길 것인지, 전국 지자체 우수사업 벤치마킹을 통해 자체적으로 해결할 것인지, 용역을 체결한다면 업체 선정은 어떻게 할 것이며, 사업 내용은 무엇으로 할 것인지 등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다. 토론 결과 지자체 우수사업 벤치마킹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시정개발연구원 등 각종 연구기관 홈페이지를 통해 정책 자료도 동시에 검토하기로 했다.
지난 4일에는 ‘저출산 원인분석과 해결방안’을 주제로 두 번째 토의가 진행됐다. 다자녀 가정에 주거지 주차비용 할인, 분유값 지원 등 혜택을 부여하는 방안, 종교단체 등을 활용해 인식개선을 통해 출산장려를 홍보하는 방안 등 다양한 방안이 제시됐다. 토론에 참여한 가정복지과 정소영 씨는 “단순히 사업에 대해 보고하는 형식이 아니라 동등한 위치에서 사업에 대해 격의 없이 논의할 수 있는 자리였다”며“덕분에 다각도의 시각에서 문제점과 향후 방안 등을 검토할 수 있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구 관계자는 “강동구는 올해 개청 30주년을 맞아 모든 행정역량을 결집해 구 행정을 정점에 올려놓는다는 목표를 세운바 있다”며“전 직원이 함께 정책현안을 고민하고 구체화하는 토론문화를 통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조직역량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