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아이에게 미안한 순간은 언제일까? 남들은 유행하는 장난감을 갖고 있지만 내 아이에게 없을 때, 괜히 미안해지곤 한다. 다 사주고 싶지만 돈은 한정되어 있고 비싼 장난감 앞에서 망설여진다.
이런 부모들의 고민을 해결해주기 위해 강동구(구청장 이해식)가 어린이 장난감 도서관 3호점을 설치하고 오는 13일(월) 개관식을 갖는다.
장난감도서관은 영유아기 아동 발달에 필요한 장난감을 모아놓고 대여해 주는 곳이다. 강동구는 그간 지역 내 두 군데의 어린이장난감도서관을 운영해 왔다. 이번에 3번째 어린이장난감도서관이 문을 연 것이다. 성내동 어린이회관에 자리 잡고 있는 장난감도서관 1호점은 지난 해 월 평균 장난감 대여건수가 2,300건에 달한다. 가족 당 최대 5점까지 대여가 가능한 점을 감안하면 한 달 동안 주민 460명이 이용을 한 셈이다.
구민회관 2층 ‘강동육아누리도서관’에 위치하고 있는 2호점 역시 매월 평균 1,400건에 달하는 장난감을 대여해주고 있다.
그러나 기존 1, 2호점이 성내동과 천호동에 각각 위치하고 있어 강일, 고덕지역 주민들은 이용에 불편을 겪어야만 했다. 구는 강일동에 3호점을 열어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떨어져 장난감도서관을 자주 이용할 수 없었던 인근 주민들에게 질 높은 육아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에 개관하는 장난감도서관 3호점은 자동차, 보행기 등 448개에 이르는 다양한 종류의 장난감을 갖추고 있다. 장난감 및 교구를 대여함은 물론 영유아 발달에 맞는 장난감 지도 및 상담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시설 내부에는 수유실 및 주민 휴게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주민 이용편의도 도모한다.
매주 화~토요일 주 5일간 운영하며, 서울시에 거주하는 0~7세 아동 양육가정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강동구민은 대여료의 50% 할인된 가격으로 대여가 가능하다. 원래 대여료 역시 시중 구입가격에 10% 수준으로 저렴하다.
중위소득 120% 이하 가정은 바우처를 통해 월 6000원의 본인부담금만 납부하면 월 27,000원을 지원받아 3만 3000원이 적립된다. 그 한도 내에서 장난감을 대여할 수 있다. 이는 일반가정 어린이뿐 아니라 장난감을 구입하기 어려운 저소득층 아동들에게도 문화적 혜택을 고루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운영은 1,2호점과 같이 ‘동동레코텍(사단법인 통합지원연구회)’이 맡는다.
개관식에서는 장난감도서관 3호점이 문을 여는데 도움을 준 주민들에게 감사장을 수여한다. 강일리버파크3단지 입주자대표 회장을 비롯해 어르신사랑방 회장, 아영어린이집 원장, 관리사무소 관리과장 등 4명이 받게 된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아이 키우기 힘든 세상에 장난감도서관은 작지만 큰 보탬이 되고 있다” 며 “새롭게 개소한 장난감도서관 3호점에 많은 이용을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