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학생들 스스로 마련했어요. 다른 친구들과 함께하고 싶어요.”
명일중학교 3학년 최영돈 학생회장의 말이다. 명일중학교는 지난달 학생들이 주체가 되어 공정무역카페를 운영하였다. 이날 77만원의 총 행사 수익금 중 30만원을 강동구 장학기금으로 기부하였다. 나머지 47만원의 수익금은 관내 홀몸 어르신을 직접 찾아뵙고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올 해 서울시로부터 혁신교육지구에 선정된 강동구는 사업의 일환으로 학생 자치활동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자치활동이란 학생이 학교의 주인인 학생중심 학교문화 조성이 목적이다.
우선 초등학교 2개, 중학교 12개, 고등학교 1개 등 관내 15개 자치활동 모델학교를 지정하였다. 모델학교의 학생들은 학교의 다양한 일들을 스스로 결정하고 실천하기 위해 노력한다. 학급회의를 열어 학교 생활규정을 개정하고 축제를 기획하며, 교내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문제를 직접 해결한다.
모든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실천하기 위해서는 학생회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에 강동구 내 모든 중학교 학생회장들은 ‘강동 학생 자치활동 네트워크’를 구성하였다. 매월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자치활동 활성화 방안을 연구하거나 우수사례를 공유한다. 학년 말에는 강동구의 모든 중학교 학생회가 연합하여 뜻 깊은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지난 6월 학생 자치활동 네트워크에서 명일중학교가 제안한 아이디어가 바로 ‘공정무역 카페’이다. 학급회의에서 학생들의 의견을 모으고 행사를 준비하였다. 지난 7월 16일, 17일 2일간 학교운동장에서 운영된 카페에는 전교생이 동참하였다. 또 저개발 국가의 빈곤 문제와 무역의 형평성에 대한 문제를 담은 홍보물을 준비해 서로 의견을 나누기도 하였다.
행사에 참여한 한 학생은 “제가 마신 쥬스 한 잔이 홀몸 어르신과 어렵게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보탬이 된다는 생각에 보람을 느낀다”고 행사참여 소감을 밝혔다.
그 밖에도 학교별 학생들이 배움의 주체가 되려는 노력은 다양하다.
올 해 강동구청과 함께 좋은 중학교 만들기 사업에 참여 중인 천호중학교는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점심시간에 아이들의 꿈과 끼를 자랑하는 ‘천호 킹·왕·짱’ 무대를 상시 운영 중이다.
학생 자치활동이 활발한 상일여자중학교는 학교의 교칙을 학생들 스스로 개정하였으며, 오는 9월 3일 행복한 학교만들기 ‘게릴라콘서트’ 를 준비 중이다.
고덕중학교는 흡연근절을 위한 학생들의 자정 노력으로 UCC 공모전을 개최하였다. 그 외에도 자치활동 모델학교에서는 교내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문제들을 스스로 해결하기 위한 학생 자치법정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학생중심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구 관계자는 “성적중심의 학교문화에서 벗어나 아이들이 스스로 원하는 바를 계획하고 실행하여 자존감을 높여주자는 취지로 학생자치활동을 지원하고 있다”며 “학생이 학교의 주인이라는 학교문화가 뿌리내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