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부터 도시개발사업에 따른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서 불과 5~6천명에 불과했던 인구가 3만 4천여 명에 이르게 되어 급속도로 도시화되고 아파트 숲으로 변해 버려 삭막해진 가운데에서도 우리 전통의 장을 담가 사랑을 나누는 마을이 있어 화제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서울 속의 농촌마을이었던 강일동 주민들이 함께 모여 재래 장을 만들기 시작한 것.
마을공동체의 정을 잊지 않고 이어가기 위해 주민자치위원회가 중심이 되어 아파트와 빌딩에 둘러싸인 동 주민 센터 옥상에 장독대를 설치하고 마을주민이 모여 함께 장을 담그는 "사랑의 장독대 사업"을 2010년 3월부터 이어가고 있다.
주민들이 모여 매년 정월에는 간장을 담그고, 봄에는 된장을, 늦가을에 고추장을 담그는데 전통 장을 담그는 방법을 교육하고, 사업을 통해 얻은 수익으로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 등 전통 장을 통해 마을공동체 의식까지 높이고 있다.
오는 19일에도 주민자치위원회, 새마을 부녀회, 주민 센터 직원 그밖에 마을주민 등 30여명이 모여 전통 재래식 간장을 담그기 위해 팔을 걷어붙일 계획이다.
재료는 자매결연지인 충북음성군 삼성면에서 가장 좋은 재료를 선별해 구매했으며 물도 강원도 인제까지 가서 따로 길어와 전통의 비법으로 정성껏 담가 장맛이 각별하다고 주민들은 입을 모은다.
박래철 주민자치위원장은 "최고의 재료를 사용해 정성으로 담근 장에 사랑까지 담았다."며 “강일동 주민과 함께 오랜 전통을 지키며 이웃 사랑의 정도 전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