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고덕1동에 거주하는 김**(84) 할머니는 슬하에 3남 1녀가 있으나 자녀들도 어려워 차남에게서 받는 월 5만원과 기초노령연금 9만원 등으로 어렵게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저소득 독거노인의 현실이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어떠한 도움도 받지 못하고 있던 김할머니는 얼마 전 성가정노인종합복지관에서 시행하고 있는 「죽 드림사업」 대상자를 파악 중이던 보건소 방문간호사에게 어려움을 호소하였다. 천정에서 비가 새는 등 열악한 주거환경에 거주하며 고혈압 등 만성질환도 앓고 있어 복지서비스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김할머니는 대한적십자사 구호물품 쌀 10㎏과 노인종합복지관에서 김장 10㎏도 받았다. 구청에서는 도시락을 지원해주고 있다. 청력이 좋지 않은 할머니를 위해 국제라이온스협회 354-D지구에서 보청기를 지원하였고 지난 8일에는 푸른사랑의 교회에서 집수리도 해주었다.
구명숙 주무관(고덕1동 주민센터)은 “기초생활수급자 뿐만 아니라 차상위계층 등 사각지대에 놓인 분들을 찾아 실질적 도움을 드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동지역에 거주하는 독거어르신은 8,700여명이다. 이들 중 경제적 생활이 어려운 계층은 기초수급자 1,482명과 차상위계층 946명이다.
구는 특히 사각지대에 놓인 차상위계층을 지원하기위해 시에서 겨울철 독거어르신 한파대책 사업비 16백만원을 지원받아 난방용품을 확보하였다. 전기장판, 이불, 내복 등 추위를 피하기 위한 물품을 360여명에게 지급할 예정이다.
지원대상 발굴에는 동 주민센터 사회복지업무 담당자뿐만 아니라 천호재가어르신지원센터와 시립강동어르신종합복지관 등 지역의 복지 네트워크가 모두 나선다. 동별로 1명의 담당자가 평균 500여명의 독거어르신을 관리하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김효정 주무관(어르신청소년과)은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분들의 실태를 파악하는 것이 쉽지 않다. 시에서 추진 중인 돌봄서비스 통합관리 전산시스템의 조기구축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에 강동구는 독거어르신 등 취약계층의 겨울나기를 돕기 위해 「동절기 독거 어르신 돌봄 T/F」를 구성하였다. T/F팀은 상황관리반, 건강관리반, 서비스발굴지원반, 희망온돌방지원반으로 구성하고 강동소방서와 시립강동어르신종합복지관 등과 유기적인 협조체계도 갖추었다.
한파 예보가 있을 경우 어르신의 안전을 수시 확인하고 한파가 발생했을 때 신속한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T/F팀, 어르신돌보미, 재가관리사 등이 모여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오는 13일(목)에는 워크숍도 개최한다.
또한 한파로 인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한파 희망온돌방을 운영한다. 현재 상일동과 성내1동 경로당 2곳이 운영 중이고 추가 지정을 통해 각 동별로 1개소씩 확보할 예정이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기온이 갑자기 낮아진 지난 10일에 천호동, 암사동 지역의 독거어르신 댁을 몇 군데 방문했는데 한파에 따른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다”며 “독거어르신들의 안전한 겨울나기를 위해 지역사회가 모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