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을 맞아 강동구(구청장 이해식)천호1동에서 잊혀진 옛 세시풍속이 재현된다. 천호1동은 오는 20일 오전 9시30분 천호1동 주민센터 앞 천일어린이공원에서 ‘벽동마을 거리제’를 거행한다.
천호1동 박원설 동장은 “천호동 일대에는 과거에 벽오동 나무가 많아 ‘벽동말’이라고 불렸다. 6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이번 동제 형태는 아니지만 벽동말과 인근 마을 주민들이 모여 농악, 지신밟기 등 대보름 놀이를 하며 마을의 번영을 기원했다”며“근 50년 만에 옛 전통문화를 되살리는 만큼 의미가 깊다”고 전했다.
‘동제(洞祭)’란 정월대보름 세시풍속의 하나로 대개 정월대보름 직전에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며 마을 사람들이 마을 수호신에게 지내는 제사다. 천호1동은 도시화 등으로 퇴색된 전통문화를 되살린다는 취지에서 지난해부터 동제를 지내왔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벽동마을거리제보존위원회(위원장 정용권)를 중심으로 각 직능단체장 및 경로당 어르신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될 예정이다. 천일어린이공원 동쪽 석상에 제상을 마련하고 4명의 제관이 분향재배(제주 분향 후 절), 강신재배(하느님과 지신을 모시는 의식), 참신(참석자 모두 절함), 초헌(동장이 잔을 올림), 독축(축문을 읽음), 아헌(주민대표가 마을을 대표해 잔을 올림-시작), 종헌(주민대표가 마을을 대표해 잔을 올림-종료), 사신(축문을 불태움), 음복(술을 나눠 마심) 등의 순서로 예식을 거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오후 1시에는 천호1동 주민센터 다목적실에서는 ‘어린이집 윷놀이 대회’가 열린다. 윷놀이 대회에 어린이들이 참가하기는 올해가 처음이다. 천호 1동 내 어린이집 4개소 80여 명의 어린이들이 함께 윷놀이와 제기차기를 체험해보고 윷놀이 대항전도 펼친다. 천호1동 민속놀이추진위원회 유기택 위원장은 “이번 놀이를 통해 요즘 아이들이 민속놀이의 흥취를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